올해 첫 분기 실적, 삼성전자 웃고 현대차 시무룩

2016. 4. 3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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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7 행사 장면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구자열 LS그룹 회장

(서울=연합뉴스) 재계팀 = 이번 주는 국내 주요 대기업의 1분기 실적이 일제히 공개됐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기업은 재계 1~2위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의 효과를 등에 업고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이 6조6천8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7%나 늘었다.

반면 현대차는 러시아 등 신흥국의 부진으로 영업 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5.5% 줄어든 1조3천424억원으로 5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 갤럭시 날자 삼성 웃었다 = 이번 주 후반에는 삼성전자 실적발표가 재계의 이목을 끌었다. 애플이 '어닝 쇼크'를 겪은 직후라 관심이 더 컸다.

가이던스(잠정실적)는 이미 나온 상태여서 갤럭시S7 효과를 등에 업은 IM(IT모바일)부문의 영업이익이 얼마나 될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IM부문은 4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3조8찬900억원)을 냈다. 2012년 2분기 이후 거의 2년 만의 최대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시리즈의 조기출시 효과와 판매 호조, 중저가폰 라인업 간소화 전략 등에 힘입었다고 자평했다.

한창 어려울 때 실적방어의 저지선 역할을 한 반도체 부문은 2조6천300억원의 영업 이익을 올려 최악에 가까운 시장환경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에 6조9천억원대 영업 이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신흥국 부진 때문에…현대차 수익 저하 =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영업 이익이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국 통화 약세, 공장 가동률 하락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15.5% 줄어든 1조3천424억원에 그쳤다. 5년여 만에 최저치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대비 1.6%포인트 하락한 6.0%로 국제회계기준(IFRS) 기준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전 분기를 통틀어 가장 낮았다.

현대차가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음에도 수익성이 둔화한 것은 신흥국 경제 상황이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신흥국 및 중동시장 부진에 따른 공장가동률 하락, 신흥국 통화 약세 등으로 매출원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1.7% 포인트 높아진 81%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년 동기 대비 공장가동률이 하락해 고정비 비중이 상승한 것이 다소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1분기 중 원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였지만 저유가에 따른 신흥시장 경기침체로 국내 공장 수출 물량이 감소하고 신흥국 통화가치가 지속 하락해 원·달러 환율 효과가 희석됐다"고 설명했다.

슈퍼볼 광고, 신차 출시 등에 따른 마케팅 관련 비용과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에 따른 경상연구비 증가로 영업부문 비용도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2조8천969억원이 들어갔다.

긍정적인 부분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모델 EQ900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중 올 1분기 국내 판매는 신차 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3.7% 증가한 16만577대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향후 신흥국 경기 부진 심화, 주요 선진국의 경기회복 둔화 조짐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 구자열 회장의 지구 반 바퀴 강행군 =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상당한 비행 거리가 화제를 낳았다.

LS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달 초부터 시작해 다음 달 초까지 일본, 독일, 이란 등 3개국을 돌며 새로운 성장해법을 찾고 있다.

비행 거리는 도시간 직선거리만 2만1천km 이상으로 지구 한 바퀴(4만km)의 절반을 넘는다. 기술 선진기업 주요 경영진과 만나고 중동 최대시장 이란에서 에너지·인프라 분야 수출 가능성을 발굴하기 위한 여정이다.

일본에서 LS-Nikko 동제련 공동 출자사인 JX 니폰 마이닝&메탈의 오오이 사장 등을 만나고 잠시 귀국한 뒤 곧장 독일로 날아가서는 하노버 메세(산업박람회)를 참관했다. 운동화를 신은 채로 LS산전, 지멘스, 슈나이더, 미쓰비시 전시관을 뛰어다녔다고 한다.

독일 일정을 마친 후 5월 1일부터 이란 경제사절단 대열에 합류,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고 에너지·인프라 분야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 한진해운 채권단 품으로…자율협약 신청

유동성 위기를 겪어온 한진해운이 지난 25일 결국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신청서를 제출했다.

한진해운은 자율협약 신청서와 함께 조양호 회장의 경영권 포기 각서와 자구계획 등도 함께 제출했다.

한진해운이 제출한 자구계획은 4천100억원 규모의 유동성 확보를 골자로 한다.

용선료 조정 및 선박 금융, 금융기관 차입금, 공모 회사채 상환유예 등 채무조정 방안과 사옥 및 보유 지분 매각, 터미널 등 자산 유동화 등의 계획이 포함됐다.

한진해운은 터미널 유동화로 1천750억원을 확보하고 상표권, 벌크선, H-Line 지분 등의 자산 매각 등을 통해 1천340억원, 부산사옥 등 사옥 유동화를 통해 1천22억원을 확보하는 등 총 4천112억원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조건부 자율협약에 들어간 현대상선 자구계획의 핵심인 용선료 조정 협상을 비롯해 각종 차입금의 상환 유예 등 비협약채권에 대한 채무조정도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한진해운은 먼저 340억원 규모의 에이치라인해운(H-Line) 잔여 지분 5%(52만6천316주)를 처분하기로 했고 내달 19일 공모 회사채 유예를 위한 사채권자 집회를 개최하는 등 자구안 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채권단은 용선료 재협상, 운영자금 마련 계획 등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이유로 자구안에 대한 보완을 요구해 한진해운은 자구안을 보완,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4년 4월 29일 한진해운의 '구원투수'를 자처하며 대표이사에 취임했던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은 끝내 유동성 위기를 뛰어넘지 못한 채 경영권을 채권단에 내놓은 상태로 취임 2주년을 맞았다.

◇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 일가 주식처분 의혹 증폭

한진해운 전 회장인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 일가가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을 앞두고 소유 주식을 전량 매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금융당국이 조사에 나서는 등 의혹이 커지고 있다.

최 전 회장과 장녀 조유경, 차녀 조유홍 씨는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 결정이 나기 이전인 지난 6일부터 14일 사이에 한진해운 주식 37만569주(한진해운 전체 주식의 0.39%)를 전량 매각하고 이러한 사실을 한진해운 자율협약 신청 결정 하루 전인 지난 21일 공시했다.

이후 최 전 회장 일가가 사전에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 사실을 알고 손실을 회피하고자 지분을 전량 처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며 최 회장 일가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지난 26일 구조조정 협의체 회의에 참석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최 전 회장 일가의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에 대해 "위법 사실이 있으면 엄정히 책임 물을 것"이라며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이 조사에 나선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 전 회장 측은 "자율협약 신청을 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전날 공시를 해서 이런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왔겠나"라며 "불필요한 논란이나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사전에 알았더라면 오히려 주식을 처분하지 않았을 텐데 억울한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최 전 회장은 남편인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이 2006년 지병으로 별세한 후 두 딸과 함께 남편으로부터 물려받은 주식에 대한 상속세를 내려고 개인대출을 받았다.

이후 최 전 회장 일가는 한진해운에서 받은 보수와 배당금, 주식 처분 등을 통해 은행 대출을 상환해 왔으나 여전히 대출금이 상당 부분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에도 대출 상환 등을 위해 한진해운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회장은 2014년 한진해운의 재무상태가 악화하자 경영권을 시숙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넘기고 지주사인 한진해운홀딩스를 유수홀딩스로 바꿔 정보기술(IT) 사업과 외식사업을 하고 있다.

유수홀딩스는 싸이버로지텍, 유수로지스틱스, 유수에스엠, 몬도브릿지, 트리플스 등 5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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