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km 소방수 변신, 홍건희의 빛나는 진화

2016. 4. 30.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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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선호 기자] 151km.

KIA 우완투수 홍건희가 파워피처 소방수로 변신하고 있다. 홍건희는 지난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선두 두산과의 경기에 구원투수로 등판해 1⅔이닝동안 2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1볼넷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팀의 4-1 승리를 견인했다. 

8회초 1사1,2루에 올라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았지만 볼넷을 내주고 만루까지 몰렸다. 홍건희를 정수빈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이어 9회에는 위력적인 직구를 구사하면 최주환 삼진, 민병헌 삼진에 이어 오재일을 1루 땅볼로 잡고 경기를 끝냈다.

자신의 생애 두 번째 세이브 기록이었다. 작년 8월 14일 삼성전을 상대로 4이닝 3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첫 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엄밀하게 말하는 소방수 성격의 첫 번째 세이브라고 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필승조의 주축 투수로 나서고 있다. 

불펜에는 최영필, 김광수, 한승혁이 있었지만 김기태 감독은 홍건희를 끝까지 기용했다. 그만큼 홍건희의 구위가 좋았기 때문이다. 전날 한화를 상대로 1이닝(1피안타 무실점)을 소화했는데도 홍건희의 볼은 위력이 넘쳤다. 이틀 연속 등판해 무실점 투구로 응답했다. 

눈에 띠는 것은 달라진 스피드였다. 이날 홍건희는 6타자를 상대로 27개의 볼을 뿌렸다. 태반이 직구였는데 최고구속은 151km까지 찍었다. 데뷔 이후 140km대 후반을 가끔 찍었지만 최근에는 150km를 넘는 투구를 하고 있다. 투구의 매커니즘을 느낀 듯 하다. 이날 두 개의 삼진도 강속구로 뽑아낸 것이다. 

KIA 불펜은 곽정철에 이어 심동섭마저 허리통증으로 빠졌고 노장 최영필과 김광수도 기복있는 투구로 뒷문이 크게 헐거워졌다. 특정한 소방수도 없다. 한승혁도 부상을 딛고 1군에 올라왔지만 위력있는 볼을 던지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홍건희는 존재감 있는 호투로 빈틈을 조금씩이나마 메워주고 있다. KIA로서는 홍건희의 새로운 변신이 반갑기 그지 없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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