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여신'으로 돌아온 박지은 "방송 다 꺼버리면 어쩌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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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를 주름잡았던 ‘버디퀸’ 박지은(37)이다.
박지은은 ‘골프여왕’ 박세리(40), ‘슈퍼땅콩’ 김미현(39)과 함께 2000년대 한국 여자골프 트로이카 전성시대를 열었던 주인공. 2004년 메이저 대회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 등 LPGA 투어에서 통산 6승을 올리며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특히 뛰어난 실력과 함께 빼어난 미모로 남성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기도 했다.
박지은은 2012년 11월 결혼 후 현역에서 은퇴했고 지난해 아기 엄마가 됐다. 그리고 다시 필드로 돌아왔다. 선수가 아닌 SBS 골프 해설위원으로서. KG 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을 통해 해설 데뷔전을 치른다.
박지은은 이미 해설 경험이 있다. 지난해 조선일보ㆍ포스코 챔피언십에서 객원해설로 깜짝 등장해 차분하고 조리있는 해설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을 앞주고 두 번이나 리허설을 치르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그럼에도 해설 본격 데뷔를 앞두고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박지은은 “선수 때가 훨씬 더 편했던 것 같다. 필드에서 치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해왔던 것이어서 몸에 배어있다”며 “하지만 해설은 정말 낯선 것이다. 난 골프를 몸으로 쳤는데 이제 말로 풀어야 한다는 걱정이 앞선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선수 시절 수없이 인터뷰 주인공이 된 박지은이지만 해설은 확실히 다른 모양이었다. 박지은은 “인터뷰는 그냥 내 감정이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전하면 된다. 하지만 해설은 다른 선수들의 마음이나 코스 공략법 등을 말로 풀어야 한다. 아무래도 더 부담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리허설을 몇 번 했는데...큰일이다”고 웃은 뒤 “처음 했을 때보다는 나아진 것 같은데 그래도 첫날은 미흡한 부분이 많을 것 같다. 방송을 다 꺼버리면 어떻게 하나 부담이 많다”고 덧붙였다.
박지은은 그동안 미국 무대에서만 활약했다. 국내 투어에 대해선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래서 준비를 더 많이 할 수밖에 없었다.
“솔직히 국내 투어를 집중적으로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최근 세 번의 대회는 아주 열심히 봤다”는 박지은은 “모든 선수들의 질이 매우 향상됐다. 특히 루키들의 실력이 대단한 것 같다”고 선수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으로 아쉬움을 살짝 내비치기도 했다. 박지은은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어린 선수들의 업다운이 심하다는 것이다. 반짝 떠올랐다가 어느 순간 사라져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만큼 경쟁이 심해졌다고도 볼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14개월 딸 아이의 엄마인 박지은은 “아기를 키우느라 선수 시절보다 더 바쁜 것 같다. 하지만 아기가 너무 예쁘다”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너무 빨리 은퇴를 결심한 것이 아니냐’는 팬들의 아쉬움을 전하자 박지은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너무 일찍 은퇴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은퇴를 미리 생각하고 하지는 않았다. 은퇴 결심 후 다음주에 바로 발표했다. 지금 돌이켜보니 적절한 시기에 한 것 같다”며 “부상 때문에 오랫동안 힘이 들었다. 부상으로 시작된 슬럼프가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게 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후회는 없다. 원없이 선수 생활한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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