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악몽의 8회' 삼성, 허무하게 자멸

입력 2016. 4. 29. 22:10 수정 2016. 4. 29.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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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삼성이 삼성이 아니다. 악몽의 8회, 허무하게 무너졌다. 

삼성은 2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원정경기에 5-10으로 졌다. 8회초 이승엽의 솔로 홈런이 터지며 5-3으로 달아났고, 그대로 승리를 가져가는가 싶었다. 그러나 8회말 거짓말처럼 7실점으로 무너졌고, 최하위 한화의 3연승 제물이 되고 말았다. 

8회말 1사 후 박근홍이 11구 승부 끝에 김태균을 볼넷으로 내보낸 게 발단이었다. 이어 송광민에게 좌전 안타를 맞자 삼성은 마무리 안지만을 투입했다. 그러나 안지만마저 김태완에게 몸에 맞는 볼을 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하주석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고 5-5 동점과 함께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안지만은 차일목을 뜬공으로 유도했고, 동점 상황에서 이닝을 끝내 다음 이닝에 승부를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차일목도 타격 후 배트를 던지며 아웃을 직감했다. 그런데 삼성 2루수 백상원이 공을 뒤쫓아가다 몸이 흔들렸다. 타구 포착 지점을 놓쳤고, 우익수 배영섭 앞에 공이 뚝 떨어졌다.

뜬공 아웃으로 이닝이 종료되어야 할 상황이 졸지에 차일목의 1타점 적시타가 돼 6-5, 한화의 리드로 승부가 뒤집어진 것이다. 공식 실책으로는 기록되지 않았지만, 어이없는 실책성 플레이로 자멸한 순간이었다. 이 순간 승부의 추도 급격히 한화 쪽으로 기울었다. 

한화는 정근우의 좌측 2루타, 이용규의 2타점 우전 적시타, 대타 윌린 로사리오의 중전 적시타까지 연이어 터지며 8회에만 대거 7득점했다. 삼성은 믿었던 안지만이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3피안타 1사구 4실점으로 무너졌다. 그 과정에서 나온 어이없는 수비 실수까지, 철옹성 같은 삼성의 모습은 전혀 볼 수 없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이대선 기자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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