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거래처 사칭 메일에 속아 240억 날려

최대수 2016. 4. 2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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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LG화학이 거래처를 사칭한 이메일에 속아 무려 240억 원을 날리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회사 측은 메일이 해킹당한 것으로 보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보도에 최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LG화학의 원자재 구매 부서에 한 통의 이메일이 도착했습니다.

발신자는 사우디의 한 거래처.

평소 쓰던 결제 계좌를 바꾸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담당자는 이메일에 나와 있는 번호로 통화를 했고, 서류까지 주고받은 뒤 240억 원을 보냈습니다.

거래처를 사칭한 다른 사람의 계좌인 걸 알게 된 건 한참 뒤였습니다.

LG화학은 외국의 범죄 집단이 자사와 거래처의 이메일을 모두 해킹한 것으로 보고 이달 초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거래처를 사칭한 집단은 대기업들이 거래처와 연락할 때 주로 이메일을 쓰고 담당자와 전화통화는 잘 하지 않는 허점을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LG화학 관계자 : "주거래선에 대한 이메일을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해킹하였기 때문에 여러 번의 확인 절차를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피해를 입은 사고입니다."

그러나 국제 거래에서 특단의 사유가 있지 않는 한 결제계좌를 바꾸지 않는 게 관행임을 감안하면 LG화학의 업무처리가 허술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대수입니다.

최대수기자 (freehea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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