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처럼..EPL 2부리그 안드레 그레이 시즌 24골 '올해의 선수'에

황민국 기자 입력 2016. 4. 29. 21:46 수정 2016. 4. 2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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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폭력조직 연루·길거리 전전…레스터시티 바디와 닮은꼴

올해 영국 축구를 가장 뜨겁게 달군 선수는 8부리그를 전전하다 국가대표 골잡이로 성장한 제이미 바디(29·레스터시티)다. 낮에는 공장에서 짐을 나르고, 밤에는 축구공을 차던 그는 ‘꿈의 무대’라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2골(34경기)을 넣었다.

하위리그에도 그 못잖게 화제를 모으는 선수가 있다. 챔피언십(2부) 번리에서 뛰는 안드레 그레이(25·사진)는 ‘제2의 바디’로 불린다. 잉글랜드 울버햄프턴 태생인 그레이는 2015~2016 시즌 24골(39경기)을 넣어 번리의 챔피언십 선두를 이끌고 있다. 최근 챔피언십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그는 EPL에서 활약할 미래를 꿈꾼다.

바디가 8부리그에서 기본기를 다졌다면, 그는 6부 텔퍼드 유나이티드에서 임대선수로 첫발을 내디뎠다. 그레이가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12년 5부 루튼타운으로 이적해 3년차에 30골(44경기)을 넣어 생애 첫 득점왕을 차지하면서다. 지난 시즌 2부 브렌퍼드 유니폼을 입고 16골을 넣더니, 올해에는 번리에서 MVP와 함께 득점왕도 눈앞에 두고 있다.

어린 시절 굴곡이 깊었던 것도 바디를 빼닮았다. 바디는 청각장애가 있던 친구를 괴롭히던 무리를 폭행해 ‘전자발찌’를 찼다. 그레이는 폭력조직의 싸움에 연루돼 얼굴에 칼로 베인 10㎝ 길이의 흉터가 있다. 그레이는 가슴에 미국 인권운동가 마야 앤젤루의 시 제목인 ‘그래도 나는 일어서리’를 문신으로 새기며 자신의 길을 바로잡았다.

2부인 챔피언십은 우승팀과 준우승팀이 프리미어리그로 자동 승격되고, 3위부터 6위까지는 치열한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1부로 올라설 수 있다. 그레이는 “바디는 나처럼 힘든 길을 걸어 성공했다. 그가 가능성을 보여줬고, 나도 프리미어리그로 가는 걸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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