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면서 팔다리 '버둥버둥' 수면장애, 우울증 위험
[뉴스데스크]
◀ 앵커 ▶
잠버릇 유난해서 밤새 팔다리를 마구 휘젓는다는 분들 있는데요.
그냥 웃고 넘길 일은 아닌가 봅니다.
뇌가 퇴행하면서 생기는 수면장애인데, 상당수는 우울증과 치매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나윤숙 의학전문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 남성이 자리에 누워, 잠이 듭니다.
이내 누군가에게 쫓기듯 팔을 크게 휘젓고, 발도 높이 찹니다.
꿈을 꿀 때 두뇌 활동은 활발한 대신 몸통 근육은 움직이지 못하는데, 이렇게 자는 동안 꿈속에서 일어나는 일대로 몸을 움직이는 걸 '렘수면 행동장애'라 합니다.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
"싸우는 꿈을 꾸게 되면, 손을 이렇게 해서 옆에 자는 남편 코도 때리고…"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건 뇌가 퇴행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 10명 가운데 6명 정도가 치매나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여기에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의 절반가량이 우울증도 앓고 있다는 것이 서울대병원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습니다.
우울증도 뇌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인 셈입니다.
이 때문에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 가운데 우울 증상이 있는 사람은 꿈을 꾸면서 움직이는 걸 기억하는 경우가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유진/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렘수면 행동장애 있으시면서, 우울한 환자들이 뇌의 퇴행이 더 많이 왔다는 것이죠. 원래 퇴행성 뇌질환의 중요한 증상 중의 하나가 우울 증상이거든요."
나이가 들면서 갑자기, 꿈꾸면서 몸을 격렬하게 움직이는 험한 잠버릇이 나타났다면 뇌의 퇴행이 시작된 것일 수 있기 때문에 우울증이나 치매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MBC뉴스 나윤숙입니다.
(나윤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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