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증가율 7년만에 최고.. 내수 살아나나
봄볕이 따뜻해지면서 소비 심리도 덩달아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지난 3월 소비 증가율이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이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소비 훈풍을 이어나가기 위해 오는 5월 5~8일 연휴 기간 동안 공공기관의 휴양 시설과 운동장까지 개방하기로 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산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대표적인 소비 지표인 소매 판매액 지수가 전달보다 4.2% 증가해 119.2를 기록했다. 이처럼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2009년 2월(5.0%) 이후 7년1개월 만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개별소비세 인하로 자동차 판매가 전월보다 18.2% 늘어나고, 스마트폰 신제품 등이 출시되면서 소매 판매액이 늘었다”며 “증가율 4.2% 중 자동차 판매가 기여한 부분이 2.2%포인트”라고 분석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전월보다 17.9% 많은 50만명으로 늘어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면세점과 아웃렛의 매출도 전월 대비 14.3% 늘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와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도 각각 1.2%, 3.3% 증가했다.
소비는 다소 풀렸지만 경제 전체가 완연한 회복세를 탔다고 보기는 어렵다. 3월 광·공업 생산은 전달 대비 2.2% 줄었다. 자동차(4.8%), 통신·방송 장비(22.4%) 생산은 증가했지만 차지하는 비중이 큰 반도체 생산이 전달 대비 21.3%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0.3%포인트 하락한 73.2%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소비가 견인차 역할을 한 덕에 전체 산업 생산은 2개월 연속 늘었다. 3월 전체 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0.6% 상승했다.
이에 정부는 소비를 더 진작하기 위해 5월 5~8일 임시 공휴일 연휴 동안 공공기관 시설물을 국민에게 개방한다. 실비만 내면 충북 제천의 청풍리조트. 전북 무주 태권도원 등 전국 34개 공공기관 연수원 숙박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70개 공공기관의 운동장·강당·주차당 등도 무료 개방한다. 공공기관 연수원 숙박 시설 6000명, 운동장 4만6000여명, 강당 9800여명 등 최대 6만7000여명이 관련 시설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광복절 전날인 8월 14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을 때도 소비 지출이 약 2조원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연휴가 길고, 야외 활동을 하기에 날씨도 좋다는 장점이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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