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를 잡아라"..원내대표 출마 앞둔 나경원·정진석 '신경전'

차윤주 기자 2016. 4. 29. 17: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나경원 "JP, 유일한 적임자는 나경원"..정진석 "JP, 정진석이 꼭 해야 한다"
출처:나경원 의원 페이스북© News1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새누리당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 유력 후보로 떠오른 나경원 의원, 정진석 당선인이 김종필 전 국무총리(JP)의 마음을 놓고 아웅다웅하고 있다.

나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JP의 자택을 예방해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나 의원은 "원내공기가 매우 탁하다. 부드럽고 따뜻하게 바꾸면서도 한 방향으로 가야한다"면서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이 있다. 지금은 원화만사성이다. 유일한 적임자는 딱하나 나경원이다"라고 한 JP의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시기마다 등불이 되어주시는 분, 김종필 총재님을 찾아뵀습니다. 주신 말씀 깊이 되새기겠습니다"고 자신의 다짐을 덧붙였다.

JP가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나 의원을 공개 지지한 듯한 뉘앙스다.

2014년 정진석 당선인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우측)© News1 장진웅 기자

그러나 정 당선인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JP가 나 의원에게 덕담을 하신 듯하다. 누구한테나 해주는 말이 아니겠나"라고 했다.

정 당선인이 며칠전 JP의 자택을 찾았을 때도 JP는 "꼭 원내대표에 도전하라. 이번이 기회니까 정진석이 꼭 나가서 돼야 한다"고 격려했다고 한다.

정 당선인은 정치입문 때부터 JP를 모셨고 '영원한 대변인' '양아들'로 불릴 만큼 각별한 사이다. 이번 총선에서 JP의 현역의원 시절 지역구이자 고향인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 당선됐고, JP가 정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두 사람이 때아닌 JP의 마음을 놓고 옥신각신 하는 것은 당지도부가 원내대표 합의추대를 요구하는 가운데 물러서지 않겠다는 기싸움으로 보인다.

올해 구순(九旬)에 이른 정치계 원로 JP의 영향력이 아직도 작지 않은데다, 새누리당 충청권 당선인은 14명으로 표가 상당하다.

두 사람은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을 놓고도 김광림(경북 안동) 의원에게 구애하고 있다.

나 의원은 수도권(서울 동작을), 정 의원은 충청권이라 당의 텃밭인 영남권 표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두 사람 모두 공식 출마선언은 미루고 있다.

새누리당 대표권한대행인 원유철 원내대표가 이날 두 사람을 차례로 만나 합의추대를 요청했지만 당사자들의 출마의지가 강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날 친박(親박근혜)계 유기준 의원이 친박 핵심 실세 최경원 의원 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출사표를 던지고 사퇴 의사는 없다고 못박아 원내대표 선출은 경선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나 의원, 정 당선인의 공식 출마 여부는 이번 주말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내달 3일 치러질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후보 등록 마감은 1일이다.

chacha@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