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노조 "이재성 전회장, 3조 적자에도 37억 퇴직금"

황시영 기자 2016. 4. 2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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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0일 상경투쟁, ..정몽준 사재출연도 요구.."2014년 1500명 인위적 구조조정 결과가 하청화와 산재"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9~30일 상경투쟁, ..정몽준 사재출연도 요구…"2014년 1500명 인위적 구조조정 결과가 하청화와 산재"]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반대 기자회견'에서 참가 조합원들이 피켓을 들고 현대중공업을 규탄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대중공업노조는 일방적인 구조조정 중단, 대주주의 사재출연, 회계법인과 사외이사 사법처리, 기술개발과 인력확충을 요구했다. 2016.04.29. mangusta@newsis.com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 사재 출연을 요구한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노조집행간부 17명이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구조조정 중단과 중대재해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정병천 노조 부위원장을 비롯한 이들은 올해 일어난 근로자 5명 사망 사고를 규탄하기 위해 '근조'가 적힌 흰 상복을 입고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노조가 정몽준 대주주(현 아산재단 이사장)의 경영참여를 요구하거나, 임단협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엽서를 보낸 적은 있지만 사재출연을 주장하고 나선 것은 지난 26일 울산 투쟁이 처음이다. 정 이사장은 현대중공업 지분 10.15%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노조 측은 "정몽준 이사장은 지난 10여년간 배당으로 3000억원을 받아갔다"며 "2006~2013년 8년간 현대중공업이 영업이익 24조원을 벌었는데 정 대주주가 저희들 이익금을 엄청나게 가져갔고 조선 산업에 위기와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서 그분이 사재 출연까지 해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9분기 연속 적자이면 CEO인 권오갑 사장이 먼저 책임지고 사퇴해야하는데 임원 축소와 직원 희망퇴직으로만 이어지고 있다"며 "연간 3조1000억원 적자를 냈던 전임 이재성 회장은 37억원 퇴직금을 받아갔다"고 규탄했다.

또 "현대중공업 부채비율은 140%로 건전한 재정상태"라며 "2002년 계열분리 당시 6개 계열사에서 계열사 수가 26개로 늘어났는데 금융 계열사에 투자하지 말고 조선 기술 연구·개발에 투자했어야한다"고 말했다.

사측의 구조조정안에도 강력 반대했다. 노조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에 반대한다"며 "올해 1200명, 내년 1200명이 정년퇴직해 향후 5년간 7000명이 자연 퇴직하게 되는데 2014년 1500명 인위적 구조조정의 결과가 하청화와 산재사고"라고 주장했다.

회사 방침대로 주말과 공휴일 등 휴일근무 폐지, 고정 연장근로 폐지를 하게 되면 과장급을 기준으로 할때 연 1000만원 가까이 실수령액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잔업이나 특근을 전혀 하지 않았을때 10년차 근로자가 얼마를 받느냐'는 질문에 대해 "2001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제 경우 올해 16년차로 연봉이 세전 5800만원인데, 잔업 특근 수당을 합치면 세전 7800만원이 된다"고 답했다.

노조는 29~30일 이틀간 구조조정 중단과 중대재해 척결을 요구하는 상경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29일 기자회견 후에는 청와대와 국회, 각 정당 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쳤다. 30일에는 울산조선소 임원들을 포함해 대의원 100여명이 추가로 상경, 서울역과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 집회와 함께 대국민 선전전을 벌인다.

노조는 다음달 4일 울산 조선소에서 올해 임금단체협상 투쟁 출정식을 열 예정이다. 노조는 △임금 9만6712원 인상 및 직무환경수당 상향 조정 △퇴직자 수에 상응한 신규 인력 채용 △성과연봉제 폐지 △전환 배치 시 노조 동의 필요 △통상임금 1심 판결 결과 적용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사측은 사무직과 생산직을 포함해 최대 300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하고, 휴일·연장 근무 폐지, 안식월 도입, 연월차 촉진제도 등을 시행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금피크제 조기 시행, 상여금 300% 기본급 전환 등도 검토중이다.

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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