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이름을 '세르비아 메르켈'로.."반드시 독일간다"는 난민들

입력 2016. 4. 2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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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난민들, 反난민정책에도 유럽정착 '꿈' 포기 안해
세르비아에서 태어난 시리아 난민 아기 '세르비아 메르켈 알무스타파' [AP=연합뉴스]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 인근의 난민 캠프에서 아기를 낳은 자파르 알무스타파 가족 [AP=연합뉴스]

시리아 난민들, 反난민정책에도 유럽정착 '꿈' 포기 안해

(베오그라드<세르비아> AP=연합뉴스) 고향 시리아를 떠나 유럽으로 온 시리아 난민 부부가 며칠 전 아기를 낳았다. 아기의 이름은 '세르비아 메르켈 알무스타파'다.

오스트리아와 발칸 국가들의 국경 폐쇄로 발이 묶이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머물게 된 나라 세르비아와 난민 포용 정책을 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서 각각 따 온 이름이다.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 인근의 난민 캠프에 머무는 세르비아 메르켈의 아버지 자파르 알무스타파(27)는 28일(현지시간) "언젠가 독일로 갈 것"이라며 유럽 정착의 꿈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산을 걸어서 넘고 바다에 빠져 죽을 뻔했다"며 "이제는 아무것도 우리를 멈추게 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연합(EU)과 터키가 난민 송환 협정을 맺으면서 그리스에 도착한 난민들이 마케도니아 국경에서 가로막힌 상태다. 많은 이들이 끔찍한 환경에서 캠핑하고, 더 많은 이들은 밀입국 조직에 몸을 맡기기도 했다.

무스타파 가족 역시 그 무리 안에 있었지만 20개월 된 딸과 만삭인 아내를 본 마케도니아 경찰이 자기 가족을 불쌍하게 여겨 국경을 넘을 수 있게 해줬다고 전했다.

그는 "세르비아까지 거의 걸어왔다"며 "걷는 동안 아내가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지만, 운이 좋게도 여기에 도착하고 나서 아기가 태어났다"고 말했다.

세르비아에 도착한 대다수 난민들은 헝가리와 오스트리아를 거쳐 독일로 가는 것이 목표다.

4개월 전 15개월짜리 딸을 데리고 시리아 북부 알레포를 떠나 온 디아 알라프(23)는 부모가 이미 자리를 잡은 오스트리아로 갈 예정이다.

알라프는 그리스 북부 마케도니아 국경에 있는 이도메니 캠프에 있다가 다른 두 가족과 함께 밀입국 조직에 1인당 310유로(약 40만원)를 주고 세르비아까지 왔다.

그는 "밀입국자들을 통해 헝가리로 갈 수 있다고 들었다. 하루에 아기가 포함된 가족 30명만 받아준다고 한다"며 "그저 이 공포가 끝나기만을 바란다"고 말했다. 헝가리 경찰은 불법으로 국경을 넘은 난민을 하루에 130명씩 체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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