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 이동식 미사일발사대 자동추적 시스템 시험중"
NGA 등 정보기관 중심, 발사 전 대응할 수 있어 유효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이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발사대를 24시간 감시해 공격 전에 충분히 경보를 발령할 수 있는 자동추적 컴퓨터 시스템을 시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군사 전문매체 디펜스 원은 28일(현지시간) 국방부 고위 소식통의 말을 빌려 국립지리정보국(NGA) 등 미 정보기관이 첩보위성, 유인 정찰기, 무인기(드론) 등을 통해 수집한 디지털 화상 가운데 이동식 미사일발사대 장착 차량(TEL) 등 이동식 표적을 컴퓨터로 자동 추적해 발사 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비밀리에 시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북한이 같은 날 TEL에서 사거리 3천∼4천㎞인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무수단' 발사를 두 차례나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미국의 이런 움직임은 주목할만하다고 소식통은 평가했다.
소식통은 미사일 이동식 발사대를 찾아 추적하는 일이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분리해 찾아내는 것처럼 점점 더 어려워지는 실정"이라며 "이는 많은 양의 데이터 때문으로, 그동안 정보 분석관들이 손으로 하던 작업을 앞으로는 자동으로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동식 발사대는 러시아의 '클룹'(Klub, 3M-54) 계열 대함 순항미사일처럼 트럭이나 선박용 컨테이너로 위장하면 더욱 파악이 힘들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달 18일 TEL을 이용해 노동 미사일(사거리 1천200∼1천300㎞)을 동해로 발사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미국이 TEL을 통한 북한의 노동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사전 경보를 사실상 하지 못했다고 실토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이동식 미사일발사대 자동 감시. 추적 컴퓨터 시스템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그러나 로버트 워크 국방부 부장관은 지난해 11월 언론 회견에서 인력과 컴퓨터가 합동으로 이동식 발사대 등을 추적하는 방법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워크 부장관은 "컴퓨터에 '길이 15m, 너비 4.7m인 수송 차량을 찾고 있다'는 지시하는 것이 좋은 사례"라면서"그러면 컴퓨터가 분석관에게 '시설이 위협적인 상태로 움직이고 있다'고 경고하면, 분석관이 자동으로 전 세계에 산재한 수천 대의 감시소에도 경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시스템이 지향하는 궁극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워크는 1천만 달러(114억 원)의 투입되는 이 시스템은 특히 첩보위성이 보낸 화상 정보를 분석해 군과 중앙정보국(CIA) 등 다른 정보기관에 전파하는 NGA에 가장 유용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실용화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1990년 걸프전 당시 TEL에 적재된 이라크군의 스커드 미사일 추적과 무력화 작전(Scud Hunt) 이후 미국은 이런 문제 해결에 주력해왔다"면서 "걸프전 당시 이 작전은 진짜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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