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매경오픈] 어버이날 우승 노리는 '아들 바보' 아빠골퍼들
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동부화재프로미오픈 우승 때 '2006년 신인왕 출신' 최진호(32·현대제철)가 엄마 품에 안긴 큰아들 승언으로부터 우승 축하 물세례를 받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최진호가 드라이버 입스에 걸려 2008년 단 한 번도 컷을 통과하지 못한 사실을 알고 있는 골프팬이라면 그의 우승에 그때마다 진한 감동을 받는다.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도 최근 '바보 아빠 골퍼'들이 자주 우승하면서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작년 챔피언 문경준(34·휴셈)은 87번째 대회 만에 감격의 생애 첫 승을 거두고 아내와 당시 35개월 된 아들을 얼싸안고 우는 장면을 연출해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한때 공황장애를 앓았고 군 복무 중 결혼식을 올린 문경준은 가족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절실하게 느끼는 선수라 할 수 있다. 2013년 우승자 류현우(35)도 대표적인 '아들 바보'다. 2009년 신한동해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뒤 그해 12월 결혼한 류현우는 이듬해 10월에 얻은 첫 아들 이름을 다승이라고 지었다. 우승을 많이 하자는 의미에서 '다승'이라고 지은 것이다. 그의 바람대로 그해 다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그는 한 해에 여러 번 우승을 차지해 아들 다승이와 함께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싶은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총각' 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두 번 우승한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는 이번에는 '아빠 골퍼'로서 우승컵을 들고 싶어 한다. 작년 일본프로골프(JGTO) 상금왕에 오른 후 김경태는 "4월에 아들이 태어난 뒤 좋은 일만 생기는 것 같다. 복덩이인 것 같다"며 아들 사랑을 숨기지 않았다. 김경태는 "가장이 돼서 책임감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경기 후에도 계속해서 실수했던 것들이 떠올랐지만 지금은 아기를 보면서 웃고 넘긴다. 가정이 있으니 여유가 생기는 등 장점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총각 골퍼들에게도 어버이날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것은 부모님께 뜻깊은 선물을 한다는 의미가 있다. 올해 GS칼텍스매경오픈은 '아빠 골퍼 vs 총각 골퍼'의 대결로도 흥미로울 전망이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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