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마케팅비 동반 감소, 단통법 탓

장윤희 입력 2016. 4. 2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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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보조금 경쟁 줄어들면서 마케팅비 감소
20% 요금할인 가입 증가로 ARPU는 정체현상

【서울=뉴시스】 장윤희 기자 = 이동통신사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일명 단통법)에 울고 웃었다.

공시지원금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지급하지 못하게 하는 단통법 덕택에 마케팅비는 최대 100억원 넘게 줄일 수 있었지만 20% 선택약정할인 제도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둔화세를 보였다.

29일 통신3사 1분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1분기 마케팅비로 7170억원을 지출했다. 전년 같은기간보다 마케팅비가 129억 줄어들며 15.3% 감소, 전분기대비 0.6% 감소세를 보였다.

KT는 1분기 마케팅비에 6555억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마케팅비가 85억 줄어들며 전년대비 7.4%, 전분기 대비 11.6% 감소했다.

LG유플러스의 1분기 마케팅비는 4777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 대비 5.2%, 전분기대비 9.7%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한편 이통사 마케팅비는 줄었지만 공시지원금 대신 20% 요금할인을 택하는 이용자가 늘면서 가입자당평균매출은 정체를 보였다.

지난 27일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LG유플러스는 1분기 매출 2조7128억원, 영업이익 170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같은기간보다 각각 6.1%, 10.3% 오른 수치다. 1분기 휴대폰 가입자는 같은 기간 4.7% 증가한 약 1210만명을 기록했다. LTE 서비스 가입자는 1019만명으로 전체 무선가입자의 84.2%를 차지했다. 이동통신3사 중 가장 높은 LTE 가입자 비율이다.

실적발표회에서 이혁주 최고책무책임자는 "LG유플러스의 20% 요금할인 가입자 비율은 9%로 예상했던 것보다 증가속도가 30% 빠르고, 그 영향도 가입자당 750원으로 상당하다"며 "고가 요금제 가입자들이 요금할인을 택할 경우 타격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이어 "ARPU를 높이기 위해서는 프리미엄 단말과 고가요금제 가입을 늘리고 비디오 서비스 사용량을 증가시켜야 한다"며 "이를 위해 '심쿵클럽'과 'H클럽' 등의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20% 요금할인 가입자 증가속도가 조금이라도 완만해지면 ARPU 증대 활동 효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28일 SK텔레콤은 1분기 매출 4조2285억원, 영업이익 40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0.3% 감소했다. SK텔레콤의 LTE 가입자는 지난달말 기준 1953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67.5%를 넘어섰다.

SK텔레콤 측은 "신규 가입자의 30%가 요금할인을 택하고 가입비 폐지 제도 등이 실적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SK텔레콤 자회사 SK플래닛 등의 실적 악화가 매출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영업이익은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등 자회사 영업활동에 따른 비용 증가로 전년대비 0.1% 감소했다. SK텔레콤은 SK플래닛을 사업부별로 분할하고, SK브로드밴드는 모바일 미디어 플랫폼 '옥수수'를 대대적으로 출시하며 신사업에 투자했다.

박현수 SK플래닛 재무관리실장은 "SK플래닛의 경우 E-커머스 투자와 마케팅으로 영업손실이 불가피하지만 2~3년내에는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황근주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당분간 무선사업의 가입자당평균매출액이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연계 서비스와 데이터 사용량 증대에 맞춘 요금제 확산으로 수익을 꾀하며 감소추세인 매출은 4분기에 반등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KT는 1분기 매출 5조5150억원, 영업이익 38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기간 대비 각각 3.9%, 22.8% 증가한 수치다.

매출을 부문별로 보면 무선사업은 가입자 증가와 LTE 보급률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한 1조851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무선서비스 매출은 대학생을 겨냥한 'Y24' 등의 맞춤형 요금제, 기가 LTE 등 차별화 서비스가 좋은 반응을 받으며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KT의 3월 말 기준 LTE 가입자는 전체 가입자의 72.7%인 1321만명, 1분기 ARPU는 3만6128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하고 전분기보다 1.0% 하락한 수치다.

그룹사인 KT의 경우 BC카드를 비롯한 계열사 실적 호조에 매출 향상 영향을 받았다.

eg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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