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새누리, 잡탕식 공천으로 선거서 참패했다"

입력 2016. 4. 29. 13:48 수정 2016. 4. 2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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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연일 훈수 "합리적 보수 이념정당으로 재무장해야"

페이스북에 연일 훈수 "합리적 보수 이념정당으로 재무장해야"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이 합리적 보수 이념정당으로 재무장해야 한다고 훈수했다.

홍 지사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합리적 보수란 안정 속에서 개혁을 추구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진보진영에서 매도하는 수구적 보수는 현상유지적 보수, 기득권 보수다"라며 "새누리당이 매도당하는 것은 수구적 보수 행태를 보이는 것에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또 "이번 공천 때도 민주당은 개혁공천을 했지만 새누리당 김 대표 측은 국민공천을 내세워 기득권 공천을 주장하고 친박 측은 자기세력 공천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다 보니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잡탕식 공천을 해 선거에서 참패했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새누리당 개혁은 여기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시류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고, 얼치기 좌파 흉내를 개혁으로 위장하지 말고, 합리적 보수의 가치를 지키면서 묵묵히 걸어가면 국민이 이해해줄 날이 온다"고 충고했다.

누리과정 예산과 관련한 혼란을 사례로 들며 "대선 때 득표를 목적으로 무리하게 무상복지 공약을 하다 보니 생긴 부작용이다"며 "서민에게 집중돼야 할 서민복지사업인 누리과정을 가진 자들에게도 보편적으로 준다고 공약해 서민에게 가야 할 복지예산이 줄어들고 교육청과 예산투쟁만 초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 지사는 "다시 한 번 새누리당이 합리적 보수 이념을 중심으로 하는 이념정당으로 재무장하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홍 지사는 지난 28일에도 새누리당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정당은 이념적 가치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이념집단이다"며 "새누리당이 그간 웰빙정당으로 여론 질타를 받은 것은 이념집단이라기보다 이익집단의 성격이 강했기 때문이다. 자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누리당 옷을 입고 얼치기 진보좌파 행세하면서 그것을 개혁으로 포장하기도 하고 계파의 거수기 노릇이나 하면서 위기에 가서는 뒤로 숨는 비겁함으로 정당이 운영되다 보니 국민으로부터 외면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부터라도 합리적 보수를 표방하는 이념집단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홍 지사는 "경제민주화는 우리 헌법상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보완하는 개념임에도 마치 그것이 주개념인양 이해한 것도 잘못된 논리다"며 "새누리당이 그것을 착각하고 마치 경제민주화가 최상의 헌법적 가치인양 내세운 것도 일종의 좌파흉내를 낸 것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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