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에게 체인지업 배운 데 라 로사, 시즌 최고 투구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선발 루비 데 라 로사가 시즌 최고 투구를 보여줬다.
데 라 로사는 29일(한국시간)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2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3승. 평균자책점은 5.94에서 4.18로 끌어내렸다.
10개의 탈삼진이 말해주듯, 데 라 로사는 이날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2회 안타와 볼넷으로 두 명의 주자를 연속으로 내보냈을뿐, 나머지는 안타와 볼넷을 산발로 허용했다. 7회 2사 이후 수비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지먄, 흔들리지 않고 마지막 아웃을 잡았다.
다이아몬드백스 구단 역사상 여덟 번째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선발 투수인 데 라 로사는 산토 도밍고에서 성장했다. 어린 시절 야구대신 도미니카 공화국판 크리켓이라 할 수 있는 '라 플라퀴타'라는 스포츠를 하며 성장했다.
그런 그가 야구와 인연을 맺은 것은 할머니의 역할이 컸다. 그의 할머니는 명예의 전당 입성 투수인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그의 형인 라몬의 유모였다. 다이아몬드백스 구단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데 라 로사는 어린 시절 페드로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는 법을 배웠다.
2007년 7월 LA다저스와 계약한 그는 2010년 다저스 구단 올해의 마이너리그 투수에 선정되며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다저스와 인연은 짧았다. 2011년 8월 토미 존 수술을 받은 그는 2012년 10월 제리 샌즈와 함께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됐다. 같은 해 8월 다저스가 아드리안 곤잘레스, 조시 베켓, 칼 크로포드, 닉 푼토를 받는 조건으로 제임스 로니, 이반 데 헤수스, 앨런 웹스터를 넘기는 트레이드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동이었다.
지난 2014년 12월 다시 트레이드를 통해 애리조나로 적을 옮긴 그는 첫 해 32경기에 선발로 나와 188 2/3이닝을 던지며 14승 9패 평균자책점 4.67로 활약했다. 애리조나에서 첫 시즌 14승을 넘긴 선발 투수는 랜디 존슨(1999년 17승), 댄 하렌(2008년 16승), 앤디 베네스(1998년 14승)에 이어 그가 네 번째다.
이번 시즌 데 라 로사는 들쭉날쭉한 투구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8일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3 1/3이닝 만에 7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되고 이틀 뒤 불펜으로 1이닝을 소화했다. 14일 선발로 나와 81개를 던진 뒤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원정에서 불펜이 바닥나자 연장 14회 다시 마운드에 올랐고, 19일 샌프란시스코 원정에서도 불펜 등판했다.
24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선발로서 시즌 첫 승을 챙긴 그는 이날 이번 시즌 최고의 경기 내용으로 자신이 어떤 역할이 어울리는지를 칩 헤일 감독에게 분명하게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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