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① 박병호 "신인이라 생각하고 행동한다"

입력 2016. 4. 2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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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 합격점, 미국에서 힘든 점 없어

신인의 자세로 배우는 빅리그 첫 4월

[OSEN=미니애폴리스(미국 미네소타주), 조인식 기자] 한국이 낳은 슬러거 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가 메이저리그에서 보내고 있는 첫 4월은 꽤나 성공적이다.

박병호는 28일(이하 한국시간)까지 팀이 치른 22경기 중 17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4푼1리, 5홈런 7타점을 올리고 있다. 타율이 높지는 않지만 탁월한 장타력을 바탕으로 .877이라는 높은 OPS를 유지하는 중이다. 또한 홈런은 당당히 팀 내 1위.

이에 폴 몰리터 감독도 박병호의 빠른 적응을 칭찬하고 있다. 첫 6경기 동안 삼진이 12개였으나, 이후 11경기에서는 삼진 수와 장타 수가 9개로 같다. KBO리그보다 빠른 빅리그 투수들의 공에도 어느새 적응하는 모습이다. 특히 홈런 페이스가 인상적이다. 지금과 같은 누적 속도를 보인다면 시즌이 끝났을 때는 37홈런이 된다.

이제 개막 후 1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서 박병호의 빅리그 첫 달을 간략하게 돌아봤다. 인터뷰는 28일 경기 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위치한 타깃 필드 내에 있는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이뤄졌다.

▲ 팀이 원하는 만큼 잘하고 싶다

우선 한 달 정도 지나온 느낌은 좋은 편이다. 박병호는 “시범경기를 끝내고 개막한 후 새롭게 적응을 해야 하는 부분에 있어 시행착오도 있었는데, 지금은 마음 편하게 지내고 있다. 생활이나 운전해서 출근하는 것, 클럽하우스에서 지내는 것 등에 있어서 힘든 점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구단은 박병호에게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팀이 발간한 공식 매거진의 첫 호 주인공이 박병호라면 별다른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그는 이에 대해 “말 그대로 배려인 것 같다. 나도 잘했으면 좋겠고, 구단도 내가 잘하길 바랄 것이다. 크게 신경을 쓰고 있지는 않지만 팀이 원하는 만큼 잘하고 싶은 것은 같은 마음이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물론 급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박병호는 “계약 기간(4년 보장, 5번째 시즌은 구단 옵션)이 있으니 나와 구단 모두 올해 모든 것이 터지기를 바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라는 말로 점점 나아지기를 원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 신인의 마음으로

메이저리그라 많은 것이 새롭다. 미네소타라서 새로운 것을 찾자면 역시 날씨다. 미국에서 가장 추운 곳으로 꼽히는 미네소타주에서는 옷을 여러 겹으로 껴입어야 할 일이 많다. 그래서인지 의류에 세금이 붙지 않는다. 4월이 마치 한국의 2월 같다.

박병호는 “추울 때는 한국에서 시범경기를 할 때와 비슷한데 저녁에 경기를 해서 그런지 입김도 나온다. 하지만 추운 티를 내는 선수는 없다. 그래서 나도 움츠려들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명타자로 나갈 것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내 타석이 돌아오기 전까지 몸도 풀고 움직이면서 나름대로의 루틴을 만들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날씨보다 중요한 것은 새 팀에 대한 적응이다. 무엇보다 빠르게 녹아드는 것이 새 팀에 온 선수에게는 중요한데, 이런 점에 있어서 박병호는 합격점을 받고 있다. 팀의 간판이자 리더인 조 마우어 역시 “지금도 늘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있다. 앞으로도 문제는 없겠지만 내가 도와줄 일이 있다면 노력할 것이다”라고 호의적인 태도를 보인다.

한국에서 베테랑에 속했던 박병호도 루키의 자세로 임한다. 그는 “나이로는 중고참이지만, 처음 올 때부터 나이는 무의미하다 생각했다. 여기서는 모두가 친구고, 메이저리그 경력이 긴 선수들이 베테랑 대접을 받는다. 신인이라 생각하자고 마음 먹고 행동했다. 선수들이 어떻게 하는지 보고 따라하려고도 했고, 그러다 보니 선수들이 다가와 줘서 적응이 됐다”고 덤덤히 말했다. 신인이라는 생각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는 느낌도 줬다.

▲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그래도 경기 내적으로는 한국과 같은 부분이 많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가끔 1루수로 출전할 때, 아니면 1루를 밟았을 때 상대 1루수와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 묻자 박병호는 “한국과 비슷한 것 같다. 서로 인사하고,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더라”고 대답했다. 처음 만난 선수들 사이에서 나오는 대화는 대부분 덕담 혹은 공통분모 찾기다.

단적으로 후안 유리베(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는 류현진(LA 다저스)이라는 편안한 공감대가 있었다. 그래서 27일 경기에서 유리베가 안타를 치고 나갔을 때 1루수로 서 있던 박병호는 그와 이야기할 주제를 놓고 고민하지 않을 수 있었다.

타격 연습에서 갖는 느낌도 한국에서와 비슷하다. 언제 컨디션이 좋다고 느끼는지 묻는 질문에도 박병호는 “한국과 같은 것 같다. 타격 연습을 할 때 홈런이 나오든 라인드라이브가 나오든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강하게 치려고만 한다. 단지 생각처럼 배트 컨트롤이 되지 않을 때는 컨디션이 나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는 것을 설명했다. /nick@osen.co.kr

- 2편에서 계속

[사진] 미니애폴리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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