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오마저 없는 수원 FC, 이재안이 터져야 이긴다

안영준 2016. 4. 29.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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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오마저 없는 수원 FC, 이재안이 터져야 이긴다



(베스트 일레븐)

오는 30일, K리그 클래식 승격 팀 수원 FC가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를 만나러 전주성(전주 월드컵 경기장)원정을 떠난다. 대부분의 팀들이 어려워하는 전주 원정인만큼 아직 1부리그가 낯선 수원 FC에겐 쉽지 않은 도전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악재까지 겹쳤다. 수원 FC 돌풍을 이끄는 핵심 김병오가 누적 경고 3회로 전북전에 나설 수 없다. 따라서 수원 FC는 최전방 골잡이 역을 맡고 있는 이재안의 발끝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수원 FC로선 김병오의 결장이 못내 속 쓰리기만 하다. 3월 19일 성남 FC전서 팀의 역사적 클래식 첫 골을 터뜨리기도 했던 김병오는 빠른 스피드·돌파력·투쟁심까지 겸비하고 있어 수원 FC의 공격 옵션 1호기 때문이다. 득점뿐 아니라 빠른 역습을 주무기로 삼은 수원 FC에 없어서는 안 될 병기 중 하나다.

조덕제 수원 FC 감독 역시 지난 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서 김병오의 이른 투입을 위해 골키퍼 등 다른 포지션까지 손을 댈 정도로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김병오는 인천 전서 황소같은 돌파로 팀 공격을 이끌었으나, 후반 19분 차징 파울로 시즌 세 번째 경고를 받게 됐다. 수원 FC로선 속이 쓰린 경고다. 정상적 공격이 아닌 빠른 역습 상황이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전북전에 딱 맞는 카드가 김병오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날 받은 경고가 그리 위기가 아닌 상황서 다소 무리한 반칙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하지만 수원 FC로선 포기하긴 이르다. 여전히 다른 많은 공격수들이 전주성서 승전고를 울리기 위해 칼을 갈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벼르고 있을 이는 바로 이재안이다.

이번 시즌 수원 FC의 주축 공격수들 중 이재안만이 아직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수원 FC가 이번 시즌 넣은 다섯 골의 지분은 외국인 스트라이커 오군지미가 두 골, 주장이자 오른쪽 측면 공격수 이승현이 두 골, 그리고 김병오가 한 골이다. 벌써 다섯 경기 째 출전 중인 이재안은 1도움만 있을 뿐 아직 득점이 없다.


조 감독은 “움직임이 좋다. 전방부터 열심히 압박을 하며 수원 FC가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있게 돕고 있다”라고 칭찬하며 득점이 없더라도 이재안이 충분히 제몫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팀도 이재안 스스로도 이제는 득점이 필요할 때다. 마침 팀이 김병오마저 없어 공격 누수가 심하기에, 어려운 원정 경기서 이재안 특유의 한 방은 더욱 절실하다. 만약 전북전서 이재안이 터져 준다면 수원 FC로서도 승산이 있다.

승격 팀의 외로운 골잡이라곤 하지만, 이재안은 그럴 능력과 경험이 충분히 있다. 2011년 FC 서울서 데뷔한 뒤 경남 FC, 서울 이랜드 FC를 거쳐 수원 FC에 둥지를 튼 이재안은 신인 시절 서울의 쟁쟁한 서울 스트라이커들 사이서 제법 꾸준히 출전 기회를 보장 받았었고, 2013년엔 경남 소속으로 전북 골문에 멋진 골을 뽑아 동점을 만들기도 했다. 이는 현 수원 FC 공격진 중 유일하게 전북을 상대로 골을 넣어봤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큰 기록이기도 하다.

디펜딩 챔피언과 만나는 어려운 순간이지만 수원 FC로선 쉽게 포기할 수 없다. 주장이자 전북이 친정팀인 이승현 또한 “우리가 이기지 말라는 법은 절대 없다. 승리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투지를 불태웠다.

리그 흐름상도 승리가 절실하다. 시즌 1패밖에 없다고는 하지만 최근 네 경기 째 승리가 없다. 수원 FC는 이 같은 무승 늪을 벗어날 절호의 기회로 전북전을 꼽고 있다. 김병오의 결장이 뼈아프지만, 오히려 긴 드리블이 없는 김병오 대신 빠르고 간결한 선수들로 공격진을 구성해 더욱 콤팩트있는 공격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이재안 역시 더욱 이를 간다. 김병오가 없는 위기가 그에겐 오히려 기회기도 하다. 게다가 유일하게 침묵 중인 이재안의 득점포가 터진다면, 수원 FC로선 전북전뿐 아니라 향후 리그 운영에 있어서도 큰 힘을 받을 수 있다.

쉽지 않은 원정서 주축 선수의 결장까지 겹친 수원 FC가 이재안의 부활로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안영준 기자(ahnyj12@soccerbest11.co.kr)
사진=베스트 일레븐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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