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용선료등 자율협약 보완서류 다음달 2일 제출"

오상헌 기자 2016. 4. 29.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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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료 협상·운영자금 계획 등 막바지 검토 중..다음주초 산은에 제출키로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용선료 협상·운영자금 계획 등 막바지 검토 중...다음주초 산은에 제출키로]

한진해운 선박/사진제공=한진해운

한진해운이 다음달 2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용선료 협상 계획 등을 담은 자율협약 보완자료를 제출키로 했다. 채권단이 구체적인 용선료 인하 폭과 협상 시한, 운영자금 마련 계획 등을 요구한 상황이어서 한진해운이 어떤 자구안을 낼지 주목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채권단 자율협약 보완 서류와 관련해 다음달 2일 산은에 추가 서류를 제출할 계획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다음주 월요일 채권단에 용선료 인하 계획 등을 담은 자율협약 서류를 추가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동성 위기를 겪어 온 한진해운은 지난 25일 자율협약을 신청했으나 채권단이 용선료 인하와 운영자금 마련 계획 등에 대한 보완 자료를 요구해 현재 막바지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선주들과 장기 용선계약을 체결하고 빌린 컨테이너선 60척과 벌크선 32척을 운항한다. 매년 선주들에게 지급하는 비용이 1조원에 달해 용선료를 깎지 않고선 생존이 어렵고 채권단 자율협약도 무의미하다.

올해 한진해운이 지급해야 하는 용선료는 9288억원에 달한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추가로 2조9980억원이 필요하고 2021년 이후 1조6220억원의 용선료를 지급하게 돼 있다.

조건부 자율협약 개시 결정이 내려진 현대상선도 현재 22개 선주사들과 용선료 인하 협상을 진행 중이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제시한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 시한은 다음달 중순까지다.

한진해운의 경우 18개 선주사와 협상을 진행할 전망이다. 한진해운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10~20% 인하를 목표로 협상 일정과 계획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협상 시한이다. 채권단은 현대상선 사례처럼 조건부 자율협약 개시 시점을 기준으로 3개월 정도의 시간을 주겠다는 입장이다. 한진해운은 협상 시한 연장을 요청할 가능성이 커보이지만 채권단 수용 여부는 불투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에 배를 빌려준 선주사들이 적잖이 겹쳐 있어 조만간 공개될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 결과가 한진해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협약이 개시되더라고 당장 생존에 필요한 운영자금 마련도 중요한 이슈다. 한진해운은 자율협약 신청 직후 자산 매각 등을 통한 4100억원 규모의 자구안 이행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채권단은 협약 채권자인 은행들이 출자전환할 때까지 버티려면 수천억원 규모의 추가 유동성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진해운의 총차입금은 5조6000억원 규모다.

한편, 채권단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긴급 채권단 회의를 열고 협약채권자인 신용보증기금을 자율협약 채권자에게 제외하기로 했다. 신보는 회사채 신속인수제 지원을 통해 4000억원 규모의 한진해운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신보는 협약채권자 모임에 빠지는 대신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에는 참가하기로 했다.

오상헌 기자 bbor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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