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차·하청업체 직원 수천명 '기약없는 자택 대기'
고용시장 악화, 판매점도 전전긍긍…"수습 비용 수조원"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 미쓰비시자동차가 연비조작 사건으로 일부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영향으로 수천명이 기약 없이 자택에서 대기하고 있다.
미쓰비시의 오카야마현 미즈시마제작소는 경차 생산 중단에 따라 직원 1천300명이 자택대기에 들어갔고, 9개 하청업체 직원들도 자택대기 상태라고 29일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이에 따라 지역 고용시장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관할 오카야마현이 긴급자금 지원을 검토 중이다.
오카야마현이 현내 미쓰비시차 하청업체 32곳을 상대로 실태조사한 결과를 보면 15곳이 일부 혹은 전체 가동을 중단한 상태이며 그중 9곳는 직원을 자택에 대기시키고 있다.
오카야마와 인근 히로시마현에 따르면 이 지역엔 500곳이 넘는 미쓰비시차 하청업체가 있다. 직원수는 1만2천여명이다. 2~3차 하청업체까지 합하면 오카야마현 내에서만 2만명 이상이다.
전국의 판매점들도 고객 주문이 반이상 줄어들고, 본사의 보상 지침이 없는 상태에서 차량 환매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
문제는 생산이 언제 재개될지 예상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현재는 가동정지가 적어도 수개월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일본정부나 미국 등 해외에서의 추가 진상조사에 따라서는 생산중단이 일본 전역으로 확대되고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수도 있어서다.
실제 미쓰비시의 중형차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을 생산하는 아이치현 나고야제작소도 자유롭지 못하다. 4천880명이 일하는 나고야제작소 직원들도 현재는 직접영향은 적지만 향후 사태 추이에 따라서는 감산이나 생산정지 사태를 맞을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아이치현에만 미쓰비시차 하청업체가 1천409곳으로 일본 내에서 가장 많다. 미쓰비시차 하청업체는 연간 매출 1억~10억엔(약 105억원)의 영세 소규모가 절반 이상을 점한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미쓰비시차의 전체 1차 하청업체는 1천356곳이고, 2~3차까지 합하면 7천770여곳에 직원이 41만명이나 된다.
장기화되면 지역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생산중단이 길어지면 계약기간 경신시기를 맞은 비정규직 생산직원들부터 영향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자택대기 중인 정사원들도 현재는 급여는 나오지만 잔업수당이 사라지거나 줄어들 가능성이 커 이들도 생활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언론들이 전했다.
회사 측이 받을 타격도 심각할 듯하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차는 구입자 보상과 관련해 연비조작에 따른 연료비 피해나 중고차 가격 하락분에 대한 보상 등을 검토중이지만 아직 전체 금액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공평한 보상을 위해 미쓰비시차가 차량을 납품한 닛산자동차와도 협의중이라고 한다. 아사히는 미쓰비시차가 환경차 감세분이나 환매 조치 처분까지 받을 경우 "수습 비용 총액이 수천억엔(약 수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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