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곤란 발언에도 새누리 내부서 '연정론' 모락모락

박상휘 기자 2016. 4. 29. 11: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비박계 "통크게 양보하고 국정 협력 요청해야" 현실적 어려움에 실현 가능성은 낮아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20대 국회에서 원내 제3당으로 거듭난 국민의당이 연일 '연정론'에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박근혜 대통령이 "연정은 곤란하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지만 국민의당은 연일 '연정론'의 수위를 높이며 새누리당을 압박하고 있다.

국민의당이 연정론에 자신만만한 이유는 실현 여부를 떠나 새누리, 더민주 모두에게 압박을 가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대 국회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될 국민의당은 연정론을 조기에 부각시켜 '식물 여당'이 우려되는 새누리당으로부터 몸값을 높일 수 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마냥 야당의 역할만은 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줌으로서 향후 원구성 협상 등 야권의 주도권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다.

'정치 9단'으로 불리는 박지원 의원이 국민의당 원내대표에 추대된 것도 정계 개편 가능성을 높인다. 박 의원은 김대중정부 실세로 'DJP 연합'과 자민련과 연정을 경험했다.

국민의당의 공세가 계속되자 급기야 29일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연정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당내 새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4선의 김재경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 "저희들은 굉장히 위기고 앞으로 2년 정도 국정을 더 책임져야 하는 입장"이라며 "당 해체에서부터 국민의당이든 다른 당이든 연정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국정운영에 임한다는 자세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넓은 범위에서 우리가 뭐든지 선택할 각오를 하고 시작해야 한다"며 거듭 정계개편 필요성을 시사하는 듯한 자세를 취햇다.

새누리당 소속의 남경필 경기지사 역시 연일 연정에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남 지사는 이미 경기도에서 더민주와 연정을 실시하고 있다.

남 지사는 지난 27일 국회가 3당 체제가 된 점을 겨냥, "한국도 연정이 필요한 환경이 됐다"며 "대한민국에 연정이 가능한 정치 체제가 도입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수도권 한 중진 의원도 뉴스1과 통화에서 "국회선진화법이 존재하는 한 우리가 국정을 운영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 아니냐"면서 "장관직 일부를 양보하고 통크게 국정 협력을 요청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물론 현재로서는 연정의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청와대가 이미 거부 의사를 확실히 밝혔고 박근혜 정부 임기도 채 2년이 남지 않은 상황인 만큼 거대한 정계개편이 일어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새누리당 내 한 친박계 의원은 "청와대가 이미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연정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아울러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연정론이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진정성에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한 비박계 의원도 "청와대의 인식이 바뀌지 않았는데 연정은 불가능하지 않겠느냐"면서 "다만, 연정의 정신을 살리는 협치 수준의 국정운영을 해야 하고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anghwi@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