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의 써니볼] 마에다 겐타의 신기록과 일본인 빅리그 투수

유병민 2016. 4. 2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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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유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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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28·LA 다저스)가 빅리그 데뷔 시즌을 화려하게 보내고 있다.

마에다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원정 콜로라도전에서 6⅓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따냈다. '투수들의 무덤'인 쿠어스필드도 장애가 되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은 0.36까지 낮췄다. 실점은 지난 18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1점을 내준 게 유일하다. 빅리그 데뷔 시즌 첫 20이닝에서 1실점 이하 기록은 140년 메이저리그 역사상 마에다가 처음이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9시즌 동안 97승과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했던 투수. 2010, 2015년 사와무라상 수상자로 일본에선 능력을 인정받았다. 메이저리그에서 일본 프로야구 에이스 출신에 대한 평가는 높지만 기대 이상의 초반 페이스다. 김선우 본지 해설위원이 마에다와 빅리그의 일본 투수에 대해 말했다.

- 마에다의 출발이 매우 좋다.

"스프링캠프에서 마에다를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다. 마인드가 굉장히 긍정적인 선수로 기억한다. 보통 일본인 투수는 인터뷰를 요청하면 통역을 대동해 깍듯이 응한다. 그런데 마에다는 자유롭게 인터뷰를 하고, 농담도 잘 했다. 캠프를 찾은 취재진에게 굉장히 호의적인 모습이었다. 현재 상황을 즐기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마음가짐이 시즌 초반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 쿠어스필드에서 무실점 호투를 했는데.

"굉장히 놀랐다. 쿠어스필드는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지 않나. 나도 현역 시절 던져봤지만,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기 매우 어렵다. 마에다가 경기를 마친 뒤 '1회 직구 구위가 생각 만큼 나오지 않아 체인지업 비중을 높였다'고 밝혔다. 매우 영리한 피칭이다. 쿠어스필드에서 변화구를 던졌는데 성공을 거뒀다는 건, 그만큼 자기 구종을 마스터했다는 뜻이다. 재능이 있는 투수다.

마에다는 기본적으로 좋은 제구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구속도 좋다. 같은 구종이지만, 다른 구속으로 타자 타이밍을 뺏는다. 타이밍 싸움이 되기 때문에 유리한 상황을 선점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전에서 홈런으로 1실점을 했는데, 상대 타자의 스윙에 걸렸다고 본다. 공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현재 페이스가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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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작 계약 조건은 불리했다.

"이대호와 같은 경우라고 본다. 이대호와 마에다 모두 더는 이룰 게 없었다. '빅리그 진출'이라는 목표만 남았을 뿐이다. 도전을 멈추지 않는 게 선수의 욕심이다. 돈이나 성적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지금 시점에서 내가 하고 싶은 걸 해야 한다. 좋지 않은 조건이지만 받아들였다. 성공할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캠프에서 본 마에다는 표정이 밝았고, 이야기를 잘 했다. 자신의 꿈을 이룬 모습이었다. 사실 시즌 초반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긴가민가 했다. 그러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즐기는 자는 이길 수 없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 메이저리그에서 일본인 투수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높은 것 같다.

"기본적으로 제구력이 좋다. 변화구를 스트라이크로 던질 수 있는 제구력을 갖췄다. 우리나라에선 고교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는 선수가 많다. 하지만 일본은 프로를 거쳐 빅리그에 도전한다. 프로 경험을 통해 타자를 상대하는 수 싸움을 키웠다. 그간 메이저 구단들은 우리보다 일본 리그를 더 높게 평가했다. 일본 투수들의 능력이 기준이었을 것이다."

- 현역 시절 친하게 지낸 일본 투수가 있었나.

"물론이다. 보스턴 시절 노모 히데오가 잘 챙겨줬다. 함께 한 시간은 짧지만 인상적이었다. 몬트리올에서는 요시이 마사토와 친하게 지냈다. 밖에서 자주 어울렸다. 콜로라도 시절에는 내야수 마쓰이 가즈오와 함께 했다. 아무래도 같은 동양인이기 때문에 서로 의지하고 친해질 수 밖에 없다. 메이저리그에는 다국적 선수들이 뛴다. 서로를 존중하는 매너가 몸에 배어 있다. 그라운드에서는 경쟁자이지만, 라커룸에서는 이야기도 많이 하고 대부분 친하게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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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시절 김선우 해설위원에게 큰 힘이 되었던 노모 히데오, 사진은 LA 다저스 시절
- 가장 인상적인 일본인 투수는 누구인가.

"노모였다. 당시 나는 어린 선수였고, 노모는 이미 슈퍼스타 반열에 올랐다. 보스턴에서 노히트 노런도 했다. 나는 노모의 모든 걸 집중해서 보고 배웠다. 노모는 나에게 투수가 갖춰야 할 소양을 가르쳐줬다. 메이저리그가 낯선 나에게 큰 힘이 됐다. 노모는 평소 무뚝뚝한 성격이었다. 그러나 내게는 친근감을 보여줬고, 원정에선 밥까지 사주면서 챙겨줬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고마운 일이다."

- 류현진 이후 한국인 투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뜸하다.

"흐름의 문제라고 본다. 투수는 적지만, 타자는 많지 않다. 다저스에서 성공으로 류현진이 빅리그 진출의 기준이 됐다. 그러나 아직 기준을 충족시켜주는 투수가 나오지 않았다. 타자에선 강정호가 기준이 됐고, 박병호·이대호·김현수는 기준을 맞췄다. 야구는 주기에 따라 좋은 투수와 타자가 번갈아 나온다. 투수의 주기가 온다면 류현진의 뒤를 잇는 선수가 나올 것이다."

정리=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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