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리 3위' 박병호, 공포 이미지 심는다

2016. 4. 29.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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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박병호(30, 미네소타)가 미네소타 구단 신기록과 타이를 이루며 순항하고 있다. 아직 타율이나 출루율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지만 화끈한 장타력은 이런 아쉬움을 지우기 충분하다. 상대 마운드에 '공포' 이미지를 심는다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박병호는 지난 28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경기에서 시즌 5호 홈런을 터뜨리며 활약했다. 미네소타 구단 역사상 신인 첫 17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기록한 것은 박병호가 세 번째다. 4월 팀 내 홈런 순위표에서도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박병호는 28일까지 17경기에서 타율 2할4푼1리, 출루율 3할8리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박병호에게 3할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다소 반등의 여지가 있는 수치로 봐야 한다. 그러나 장타력은 확실하다. 구단의 기대를 뛰어넘는 모습이다. 박병호는 14개의 안타 중 홈런 5개, 2루타 4개로 60%가 넘는 수치를 장타로 기록 중이다.

특히 홈런 5개의 인상이 너무나도 강렬했다. 비거리는 MLB 최고를 다투고 있다. ESPN 홈런 트래커에 의하면 박병호의 5홈런 평균 비거리는 428.8피트(130.7m)에 이른다. 올 시즌 3개 이상의 홈런을 친 선수 중 박병호보다 평균 비거리가 더 긴 선수는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5개, 431.8피트), 크리스 데이비스(오클랜드, 3개, 430.7피트)밖에 없다. 박병호가 리그의 쟁쟁한 장타자들을 제치고 3위다.

박병호는 순장타율(ISO, 장타율-타율)도 0.328에 이른다. 인터리그 일정 탓에 규정타석에 살짝 모자라 공식 순위표에는 없지만 이 성적은 메이저리그(MLB) 전체 12위 정도에 해당된다.

시즌 초반이지만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박병호는 지금껏 MLB 투수들에게 실체가 불분명한 타자였다. 한국에서의 기록과 영상이 전부였다. 그러나 이제는 모두가 박병호의 힘을 안다. 정면승부를 하기가 까다로운 타자가 됐다. "걸리면 크다"라는 공포의 이미지도 점차 정착되고 있다.

이는 박병호에게 해가 될 것이 없다. 박병호는 올해 다소 낮은 타율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공을 많이 고르고 있다. 타석당 투구수가 4.12개다. 이런 상황에서 투수들이 승부를 되도록 피해가는 까다로운 승부를 할 경우 좋은 공만 노려 칠 수도 있고, 볼넷이 많아질 수도 있다. 타율이나 출루율은 좀 더 올라갈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선순환의 구조가 될 수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미니애폴리스(미 미네소타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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