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반대에도 유기준 출마 강행.. 親朴 '사분오열'

최경운 기자 2016. 4. 29.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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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與 원내대표 경선 구도 요동 최경환, 兪에 불출마 압박하자.. 兪 "탈계파" 선언하며 출마 일부 親朴, 두 사람을 모두 비판

다음 달 3일 20대 총선 당선자 투표로 선출하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 친박(親朴) 핵심 최경환 의원이 28일 공개적으로 "친박 후보는 원내대표 경선에 나가선 안 된다"고 했지만, 한나절도 안 돼 현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유기준 의원이 '탈(脫)계파'를 선언하며 출마 선언을 강행한 것이다. 그러자 친박계에서 최 의원과 유 의원 모두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오는 등 친박 진영이 원내대표 선출 문제로 자중지란(自中之亂)에 빠진 형국이다.

최경환 의원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총선이 끝나고 당내 첫 선거인데 친박과 비박으로 나눠서 싸우면 대통령에게 엄청난 부담이고 국민에 대한 도리도 아니다"며 "친박계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안 나가는 게 맞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원내대표 출마를 검토해온 유기준 의원을 지목해 "그는 친박 단일 후보가 아니다"고 했다. 유 의원에게 불출마를 압박한 것이다. 청와대 측도 언론에 "(유 의원의 출마는) 대통령을 팔아 한자리하려는 것"이라며 유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럼에도 유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인 비박계의 이명수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은 청와대와 최 의원이 출마에 반대한 데 대해 "(그렇다면) 나부터 탈계파 선언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친박계 내에선 두 사람을 모두 비판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친박계의 한선교 의원은 보도 자료를 내 "10년 넘게 박근혜를 팔아 호가호위를 하던 자들이 이제는 박근혜를 팔아넘겨 한자리를 하려 한다"며 유 의원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유 의원의 출마를 만류한 최경환 의원에 대해서도 "옳은 지적이지만 최 의원도 그럴 말을 할 자격이 없다"고 했다. 친박 좌장 역할을 해온 최 의원 역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뜻이다.

유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은 비박계의 나경원 의원, 친박의 유기준 의원, 범친박계의 정진석(가나다순) 당선자가 경쟁하게 됐다. 원내대표 출마를 검토해온 비박계의 김재경 의원도 이날 "합의 추대를 전제로 원내대표에 도전할 뜻이 있다"고 밝히긴 했지만 경선 참여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재 원내대표 경선은 나경원 의원과 정진석 당선자의 2파전 구도가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당 관계자는 "총선 패배 이후 당 안팎에서 제기된 '친박 2선 후퇴론'에다 이날 불거진 유 의원 출마 논란 때문에 의원들이 친박 배제 쪽으로 투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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