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탓에.. 선인장 동났네

박승혁 기자 2016. 4. 29.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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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산소 내뿜는 공기정화 식물, 공기청정기 등 방진제품도 불티 15만원 '수입 마스크'까지 등장

회사원 나모(29)씨는 새 영업장을 개업한 지인에게 축하 화환을 보내주려고 대형 선인장을 주문하려 했다가 주요 홈쇼핑 사이트에서 모두 '품절' 통보를 받았다. 이달 들어 선인장이나 산세비에리아 등 공기정화 식물이 불티나게 팔려 재고가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화환 전문업체들도 마찬가지였다. 나씨는 "인테리어 장식 효과도 있는 대형 선인장은 특히 인기가 많아 주문 후 일주일 이상 기다려야 물건이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4월 들어 수도권의 일평균 미세 먼지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인 50㎍/㎥을 넘긴 날이 22일에 달하는 등 봄 미세 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미세 먼지 관련 상품 판매량이 치솟고 있다. 온라인쇼핑몰 지마켓에 따르면 올해 1~4월 공기정화 식물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30%가량 많이 팔렸다. 특히 최근 일주일(20~26일) 동안에는 전년 동 기간 대비 50%나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지마켓 측은 밝혔다. 지마켓 관계자는 "지난 주말(23~24일) 고농도 미세 먼지가 전국을 덮치면서 공기정화 식물 주문량이 대폭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 월별 추이를 보면 공기정화 식물은 황사·미세 먼지가 심해지는 3~4월에 판매가 늘어 3월 판매량이 1월의 3배가 넘었다. 또 다른 온라인쇼핑몰 11번가 역시 올봄 공기정화 식물 판매량이 작년보다 21% 늘었다고 밝혔다.

선인장다육식물연구소의 홍승민 연구사는 "선인장류는 일반 화초와 달리 밤에 산소를 방출하기 때문에 침실이나 집 안 공기 정화에 효과가 탁월하다"고 말했다.

방진(防塵) 제품도 매출이 크게 올랐다. 11번가에 따르면 올해 들어 공기청정기 판매는 지난해보다 246%, 마스크는 94%나 증가했다. 옥션에서도 4월 마스크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274%, 공기청정기는 73% 늘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15만원을 호가하는 초고가 영국제 마스크까지 등장했다. 우리나라에선 연예인들이 쓰기 시작하면서 알려졌는데 일반 황사 마스크보다 방진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쇼핑몰 관계자는 "이 외에도 봄이 되자 구강청정제, 코세척제, 물티슈 등 청결 제품이 모두 작년보다 20~30%씩 판매가 늘었다"며 "작년까지도 이렇게 큰 수요가 없었는데 올봄엔 갑자기 늘어나 공급이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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