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0만명씩 신자 늘지만 목회자는 태부족"
"중국의 신학교 22곳에서 지금까지 졸업생 1만명을 배출했지만 매년 40만~50만명씩 세례 교인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목회자는 너무 적습니다. 한국 개신교의 특출한 성과를 나눴으면 합니다."
지난 27일 오전 중국 상하이 중국기독교 양회(兩會)본부. 중국 개신교 전체를 관할하는 회장 가오펑(高峰·54) 목사는 이렇게 말했다. 한·중 신학 교류를 위해 중국을 찾은 한국 개신교 지도자와 신학교 총장·학장 일행을 만난 자리에서다. 남경금릉협화신학원 원장이기도 한 가오 목사를 통해 중국 개신교의 현황을 살펴볼 수 있었다.
중국은 공산화 이후 '자치(自治)' '자양(自養)' '자전(自傳)'을 내건 '삼자(三自)교회'만 공식적으로 인정한다. 전국적으로 목회자 중심의 '중국기독교협회'와 평신도 중심의 '삼자교회애국운동위원회' 등 '양회(兩會)'를 통해 목회자를 양성하고 교회를 관리하고 있다. 또한 시진핑 체제 등장 이후로는 그동안 묵인해온 가정교회(지하교회)를 단속하는 한편 외국 선교사의 활동 단속을 강화해 추방하고 있다.
가오 목사는 "한국 개신교는 민족해방과 독립을 위해 희생하면서 인민과 같은 입장에서 나라를 섬기며 '한국화'에 성공했다"며 "그러나 중국의 경우, 불교는 중국화·토착화됐지만 개신교는 아편전쟁 등에서 보듯 외국 선교사 입장에서 종교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중국인 사이엔 아직도 '양교(洋敎·서양종교)'란 인식이 강하다"고 했다.
신학 교육도 발등의 불이었다. 1980년대 개혁개방 이후 복원된 신학교육은 아직 걸음마 상태다. 중국은 전국적으로 22개 신학교에 2000여명이 재학 중이다. 이 중 석사과정을 개설한 학교는 남경신학원 한 곳, 4년제는 10곳이며 나머지는 전문대 과정이다. 목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 때문에 신학교 4학년을 졸업하고 1~2년 실무를 거쳐 목사 안수를 받는 형편이다. 한국은 신학대학원까지 7년 과정을 마치고 교단에 따라 2~3년 실무과정을 거쳐 목사 안수를 받는다.
이번 한중기독교신학교류에는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한기채(중앙성결교회) 고명진(수원중앙침례교회) 박성민(한국대학생선교회) 진재혁(지구촌교회)목사와 유석성(서울신학대) 안주훈(서울장신대) 노영상(호남신학대) 이정숙(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 총장과 유영권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장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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