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여소야대 때 DJ도 김재순에게 국회의장 양보"

정효식.박가영 2016. 4. 29.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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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원내수석에 김관영 지명안철수, 권노갑·정대철과 만찬

4·13 총선 후 가장 먼저 20대 국회 원내대표로 박지원 의원을 확정한 국민의당이 28일엔 원내사령탑 라인업을 마무리 지었다.

박 의원은 이날 20대 국회 초대 원내수석부대표로 전북 도당위원장인 김관영(재선·군산) 의원을 지명했다. 정책위의장에 안철수 대표와 가까운 김성식(재선·서울 관악갑) 당선자를, 원내수석부대표에 국민의당 창당의 다른 한 축인 김한길 의원계 김관영 의원을 임명해 지역과 계파를 안배한 셈이다. 김관영 의원은 “2012년 19대 개원 국회에서 박 의원이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일 때 부대표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며 “원내수석에게 상당한 자율권을 주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당 정책위와 조율해 정책을 선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특히 박 의원은 지난 27일 “대통령이 요청하면 국회의장직을 (새누리당에 넘기는 방안을) 협의할 수 있다”고 한 데 이어 28년 전 여소야대 국회 때도 전례가 있다고 또 한 번 치고 나갔다. 박 의원은 28일 “1988년 여소야대 국회 시절 제1야당인 평민당 총재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회의장은 국정 안정을 위해 집권당이 맡아야 한다’고 양보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13대 국회 개원 협상에서 국회의장을 민정당 김재순 의원에게 양보한 후 지방자치법, 5공 청문회 합의를 이끌었다”며 “이 같은 과거 사례를 포함해 여소야대 국회의장에 대한 연구를 이미 끝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날도 본지와 통화에서 “어제 중앙일보 인터뷰(4월 28일자 10면)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년의 실패를 인정하고 국회의장에 대해 협력을 요청하면 협의하겠다’고 한 것은 협상용 카드로 꺼낸 게 아니다”며 “2002년 16대 후반기 여소야대 국회에서 야당 한나라당 국회의장(박관용) 때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태가 벌어졌을 만큼 국회의장은 매우 중요한 자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대규모 구조조정과 노동자들에게 고통 분담을 요구하려면 국민과 국회 동의부터 거쳐야 한다. 그런 것까지 협의하려면 대통령이 책상만 칠 게 아니라 진솔한 모습부터 보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안철수 공동대표는 지난 22일 동교동계인 권노갑·정대철 전 고문을 만찬에 초청했다고 한다. 두 고문이 총선 기간 호남 지역 국민의당 후보들의 지원유세를 해준 데 대한 감사 표시로 안 대표가 마련한 자리였다. 정대철 고문은 “설 때도 전화 한 통 없던 사람이 총선 후 태도가 달라졌더라”며 “안 대표가 ‘여소야대 국회에서 단순히 캐스팅보트 역할이 아니라 국정에 협력할 것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효식·박가영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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