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균제 때문에 목에 구멍 낸 6살..뒤로 숨은 '애경'

조동찬 기자 2016. 4. 28.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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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여섯 살 소녀는 보시는 것처럼 목에 구멍을 내서 숨을 쉬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지난해 가습기 살균제에 의한 폐 질환이 거의 확실하다고 판정했습니다. 이 소녀의 집에서 사용한 가습기 살균제는 SK케미칼이 제조하고 애경이 판매한 제품입니다. 하지만 검찰은 이 제품에 대해선 전혀 조사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뉴스인뉴스에서,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6살 쌍둥이 자매는 5년 전 서울아산병원에서 가습기 살균제 폐 질환 진단을 받았습니다.

동생 다원이는 후유증으로 감기를 달고 살고 언니 나원이는 목에 숨구멍을 낸 상태라 외출조차 쉽지 않습니다.

[김미향/박나원·다원 어머니 : 나원이에게 두 시간마다 가래 빼기를 해줘야 합니다. 밖으로는 유치원도 갈 수가 없습니다.]

같은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37살 장 모 씨는 지난해 숨졌습니다.

환경부는 두 아이가 가습기 살균제 폐 질환이 거의 확실하고 숨진 장 씨도 가능성이 크다고 판정했습니다.

하지만 관련 업체 제품에 대해선 현재 검찰 수사나 진상 규명이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2011년 한 차례 동물 실험을 한 뒤 이들 업체의 원료는 폐 섬유화를 일으키지 않았다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업체들도 미온적입니다.

[애경 관계자 : (애경은) SK케미칼에서 완제품을 가져다가 파는 판매자일 뿐입니다.]

[SK케미칼 관계자 :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현재까지는….]

캐나다에선 이 살균제 성분이 폐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장기간 사용하면 폐 섬유화도 가능하다는 겁니다.

[민중기/환경부 사무관 : 동물실험했는데, (폐 섬유화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해서 그게 독성이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동물실험 결과가 사람한테 100% 똑같이 나타난다고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의사요.]

늦었지만 정부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한 전반적이고 정밀한 재조사에 나서야 합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장현기)  

▶ 야권, '살균제 특별법' 추진…박 대통령 "철저 조사"

조동찬 기자dongcha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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