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더민주 '호남참패' 토론회..김종인 성토장 방불

박주연 2016. 4. 2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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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호남 총선 평가 성찰과 대안 토론회에서 김성주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2016.04.28.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호남 총선 평가 성찰과 대안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신정훈, 강기정, 김성주 의원,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 오승용 전남대 연구교수. 2016.04.28.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28일 '호남 총선평가 성찰과 대안' 토론회는 김종인 대표 성토장을 방불케했다.

더민주의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과 강기정·홍종학 의원 주최로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는 더민주가 20대 총선에서 호남의석 3석을 얻는 참패를 당한 것에 대한 진단이 이뤄졌다. 문 전 대표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지만 김종인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주를 이뤘다.

발제자로 나선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호남 참패의 원인으로 ▲무기력한 선대위와 김종인 위원장의 독선 ▲공천 참사에 따른 공조직 분열 ▲비례대표 파문 ▲광주 북갑에서 출마한 정준호 발언 파문(문재인 대선 불출마요구) ▲호남 정책 및 전략 부재 ▲위기관리시스템 부재 ▲일관성 있는 메시지 및 캠페인 전략 부재를 꼽았다.

안 대표는 "현역 의원 컷오프와 후보 등록 마감일 직후인 3월25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31일 사이 발생한 주요 이슈들이 정당 지지도와 지역구 후보지지도의 발목을 잡았다"고 분석했다. 이 시기는 비례파동 직후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간 '당 정체성' 신경전이 불거졌던 때다.

안 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는 "호남 홀대론이 사실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안일하게 대응해왔다"며 "2012년 대선 경선과 2015년 전대에서 노출된 호남 홀대론을 방치해왔다"고 지적했다.

오승용 전남대 연구교수 역시 주제 발표를 통해 "김종인 대표의 영입부터 나타났던 일련의 메세지와 정책들을 통해 호남의 유권자들이 선거 과정에서 더민주를 '새누리당 2중대'로 인식한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오 교수는 "국보위 논란을 말하지는 않겠는데, 기존의 호남이 지지하는 야당이 고수하고 지켜내고 있던 이념적 입장을 (더민주가) 상당 부분 포기했다"며 "그러면서 (호남 유권자들의) '우리 당', '나의 당'이라는 의식, 정당 일체감이 이완됐다"고 평가했다.

오 교수는 문재인 전 대표 역시 잘못된 판단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문 전 대표는) '오해다', '선동이다', '나는 억울하다'는 식이었다"며 "이런 것들이 선거라는 압축된 상황 속에서 '호남 유권자들이 덜 떨어져서 문재인 비토 정서를 만들어냈다는 것인가'라는 식으로 받아들여졌다. 좀 더 전략적으로 치밀하게 대응했어야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30% 정도는 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을 통해 선거 판세가 (지는 것으로) 뒤집어진 측면이 있다"며 "문 전 대표가 호남을 찾아 대선후보 불출마와 정계은퇴라는 묵직한 화두를 던지면서 선거구도가 문재인 재신임 여부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전북 전주병 선거에서 국민의당 정동영 당선자에게 패배한 김성주 의원은 발제를 통해 더민주 호남 패배의 원인으로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셀프공천'과 비례대표 공천파동, 김 대표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전력 논란 등을 꼽았다.

김 의원은 "김 대표의 지원 방문은 셀프공천 논란으로 희석되고, 비례대표 공천 과정의 혼란과 실망이 이어졌으며, 지속적으로 5공 시절 국보위 참여 논란이 제기돼 퇴색돼 버렸다"고 평가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표 책임론에 대해서는 "문 전 대표 방문에 대해서는 국민의당 지지자 결집 효과와 더민주 지지층 결집 효과가 동시에 있었다"며 "득실을 따진다면 별 차이가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남 나주·화순에서 낙선한 신정훈 의원도 토론자로 나서 "당의 새 지도부가 민주성을 완전히 상실하고 비상대책위에 안주해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정청래·강기정 의원을 컷오프하는 과정이 일부에는 시원함을 줬을 지 모르지만, 김종인 지도부에 대한 실망을 고착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신 의원은 "호남 선거판은 국민의당이 완전 주도했다"며 "나주의 경우 박지원 의원이 5번, 안철수 대표가 2번, 장병완 주승용 천정배 박주선 의원 등까지 합해 수십번을 왔는데, 우리 당 지도부는 단 한 사람도 안 왔다. 유일하게 나주에 와준 것이 (낙천자들이 모인) 더컸유세단"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이개호 비대위원은 "(친노 호남홀대론이) 종편이나 친노패권주의 떠들어 대는 정치인들이 만들어놓은 논리일 수 있지만 인식은 그렇게 박혀있다"며 "(문 전 대표가) 호남에서 지지를 받지 못하면 정치를 어떻게 하겠느냐는 말을 했는데, 그 발언이 선거과정에서 의도와 달리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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