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끝났다"

2016. 4. 2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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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균재 기자]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끝났다."

박태환(28)은 28일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서 열린 제88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일반부 자유형 100m 결승서 48초91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자유형 1500m를 시작으로 자유형 200m와 400m서 차례로 정상에 오른 박태환은 자유형 100m서도 가장 먼저 결승점을 통과하며 대회 4관왕을 차지했다.

박태환은 국제수영연맹(FINA)이 정한 남자 자유형 100m 리우 올림픽 A기준기록(48초99)도 통과했다. 앞서 출전한 세 종목을 더해 네 종목 모두 A기준기록을 통과했다.

하지만 박태환은 대한체육회의 규정에 발목이 잡혀 리우 올림픽에 나서지 못한다. 박태환은 지난 2014년 9월 3일 세계반도핑기구(WADA) 검사서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돼 지난달 2일까지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박태환은 18개월여 공백 끝에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지만 도핑 규정 위반 징계를 받은 자는 3년간 대표팀서 배제한다는 대한체육회 규정에 묶여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태환은 경기 후 인터뷰서 허심탄회한 입장을 밝혔다. 그간의 마음고생, 대회를 준비하면서 느꼈던 심리적인 압박감, 아쉬운 기록, 올림픽 출전 의지 등 속마음을 모두 털어놨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는 올림픽보다 더 큰 목표를 갖고 해야된다는 부담감과 압박이 있었다.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였다. 컨트롤이 잘 안된 게 제일 힘들었다. 훈련은 참아낼 수 있지만 심리적으로 자꾸 억눌렸던 것 같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해야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했을 때 이번 대회를 통해 국민들께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는 게 도리인 것 같았다. 덕분에 잘 참아내고 이겨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지났지만 많은 국민 여러분들께 불미스러운 일로 충격을 줘서 더 열심히 준비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해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려고 했다"면서 "(대한체육회의 이중 처벌) 규정에 대해서는 내가 할 몫은 끝났다. 열심히 한 만큼 좋은 일이 있으면 좋겠지만 이렇다 저렇다 할 입장이 아니다. 마지막까지 열심히 했고, 국민들에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게 목표였고, 대회 참가의 목적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박태환은 "내가 할 수 있는 건 오늘부로 끝났다. 호주에서 6주간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좋은 기록을 한 번 내보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록적인 게 더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 내 선을 떠났다. 경기를 통해 내가 보여드릴 수 있는 건 다 끝났다. 긍정적인 생각을 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라고 선처를 바랐다.

그러면서 "기회가 주어지면 잡는 게 제일 중요하다. 기회가 왔을 때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만이 잡을 수 있다. 난 항상 준비가 되어 있다. 좋은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다시 한 번 올림픽 출전 희망을 밝혔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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