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최대어 삼성바이오로직스 결국 코스피行

한예경,이동인 2016. 4. 2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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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기관비중 높아 코스닥보다 안정적상장후 시총 10조, 공모액 3조 달할 듯
국내 최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업체(CMO)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 4분기께 한국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이다. 미국 나스닥 등 다양한 시장을 놓고 저울질해 왔던 올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결국 우리나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을 택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연내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 추진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다음달 중 주관사를 선정하고 오는 4분기에 상장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유가증권시장은 코스닥에 비해 투자 주체들이 균형 있게 분포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자를 끌어모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은 지난 27일 기준 시가총액의 32.9%를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다. 기관은 43.5%, 개인은 23.6%를 들고 있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80% 이상이 개인투자자로 구성돼 있고, 외국인 보유 비중은 9.9%에 불과하다. 장기·안정투자를 추구하는 외국인·기관투자가들을 유치하고 싶어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로서는 당연히 유가증권시장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김원대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개인 비중이 낮으면 시장 역동성이 떨어지고, 기관 비중이 낮으면 시장 안정성이 부족하다"며 "하지만 유가증권시장은 기관 개인 외국인의 비중이 균형 있게 분포돼 삼성바이오로직스 같은 대형 IPO에 적절한 시장"이라고 밝혔다.

물론 주가수익비율(PER)로만 따지면 코스닥시장의 경쟁력이 높다. 지난해 말 기준 코스닥 상장 주요 바이오기업의 평균 PER는 71배에 달한다. 유가증권시장의 바이오업종 PER는 37배 수준이다. 이론적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면 두 배 정도 높은 몸값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이 아직까지 조단위 공모를 해본 경험이 없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이 10조원 이상, IPO 때 공모금액만 3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하지만 코스닥 역대 최대 공모 기록은 1999년 12월에 상장한 아시아나항공(3750억원)이다. 그만큼 대규모 자금을 끌어들이기에는 아직 시장이 작다는 얘기다.

여기에다 최근 코스닥 기업 코데즈컴바인 사태도 IPO를 염두에 둔 대기업들의 코스닥시장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렸다는 지적이다.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코스닥 관리종목 코데즈컴바인이 유통 물량 부족 탓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가총액 2위까지 오르는 이상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거래소가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투자자들의 신뢰를 되찾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역설적으로 한국거래소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코스닥시장에 유치하기 위해 끝까지 애를 썼던 것도 이런 배경이 컸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스닥시장에 입성하면 일약 시총 1~2위 대장주로 올라서게 된다. 따라서 코데즈 사태와 같은 오명을 씻고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 확대를 손쉽게 유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가증권시장에서 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총 비중이 2% 남짓한 바이오·제약업종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이후 3% 이상 뛰어오르며 시장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2006년 이후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된 바이오·제약기업 51개사는 10년 동안 시가총액이 평균 42.3% 급증하며 지수 대비 높은 투자수익률을 안겨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게 되면 상장을 통해 확보된 재원으로 향후 4공장에 대한 용지 매입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이 지난해 증설계획을 발표하면서 경쟁사인 베링거인겔하임이 15만ℓ 규모의 CMO 공장 증설 계획을 밝히는 등 이 분야에서 증설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이번 기업공개를 계기로 글로벌 기준에 맞춰 경영의 투명성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앞으로 과감한 투자와 기술 혁신으로 세계적인 바이오·제약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예경 기자 /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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