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중국해 우군 확보에 '혈안'.."이미 11개국 확보"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 국제사법재판소 판결을 앞두고 '우군'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홍콩 봉황망(鳳凰網)에 따르면 현재 중국 입장을 지지 또는 동조하는 국가는 러시아·인도·브루나이·캄보디아·라오스·감비아·폴란드·파키스탄·방글라데시·벨라루스·키르기스스탄 등 11개국이다.
이 가운데 러시아·인도·캄보디아·파키스탄·방글라데시·키르기스스탄은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회원국이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최근 러시아와 동남아 국가들을 방문한 데 이어 제5차 CICA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방중한 각국 외교장관들과 양자회담을 통해 남중국해 문제 우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왕 부장은 근래 중국·러시아·인도 3국 외교장관 회의에서도 "모든 분쟁은 당사국간 대화 협의로 해결해야 한다"는 논리로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러시아와 인도 측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그는 이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이지만 내륙국가로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빗겨나 있는 캄보디아·브루나이·라오스 등을 찾아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자국에 유리한 4가지 항목의 '중요 합의'를 하기도 했다.
올들어 중국과 외교관계를 맺은 아프리카의 소국 감비아도 중국의 우군으로 합류했다.
왕 부장은 CICA 회원국의 지지를 끌어내는 데에도 공을 들였다.
그 성과로 파키스탄은 27일 오후 왕 부장과 회담한 사르타지 아지즈 총리 외교정책 보좌관을 통해 "중국의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입장과 견해를 완전히 이해하고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방글라데시·키르기스스탄·벨라루스도 외교장관을 통해 중국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지지한다는 견해를 냈다.
봉황망은 중국의 입장을 지지하는 국가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필리핀이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PCA)에 중국을 상대로 제기한 남중국해 분쟁 조정신청은 오는 5월 말이나 6월 초에 판결이 이뤄질 예정으로 미국과 영국, 일본 등은 이를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이를 "불법적 중재안"이라고 주장하며 자료 제출 요구 등에 전혀 응하지 않고 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사설을 통해 "중국의 남중국해 문제에 관한 친구들은 미국보다 절대로 적지 않다"고 밝혔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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