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대학리그] '청룡군단' 중앙대 명예회복의 핵심, '훈남 가드' 박지훈
[바스켓코리아 = 안성/김우석 기자] ‘훈남 가드’ 박지훈(185cm, 가드)이 중앙대 명예회복을 이끌고 있다.
박지훈은 27일 안성 중앙대 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대학리그 명지대와 경기에서 27분 05초를 뛰면서 무려 28점(3점슛 3개), 7리바운드, 5어시스트, 5스틸 이라는 대단한 기록을 작성하며 팀이 89-70 대승을 거두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해냈다.
박지훈은 시작부터 ‘펄펄’ 날았다. 1쿼터 3점슛 두 방을 포함 14점을 만들어내며 상쾌한 스타트를 끊었다. 2점슛 4개를 모두 성공시켰고, 3점슛은 3개 중 두 개가 림을 갈았다. 야투 성공률이 무려 86%에 이르렀다.
2쿼터에도 박지훈은 명지대 추격전에 고비마다 돌파를 성공시키며 달아나는 점수를 팀에 선물했다. 10분 동안 7점을 몰아쳤다. 1쿼터에 이어 가장 많은 득점을 성공시킨 박지훈이었다.
전반전 동안 박지훈은 무려 21점을 몰아치며 이번 시즌 자신의 평균 득점을 훌쩍 넘어섰다.
3쿼터에도 박지훈 활약은 이어졌다. 정인덕에 이어 가장 많은 7점을 만들었고, 2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해 명지대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 놓았다.
중앙대는 박지훈의 폭발적인 활약에 힘입어 73-52, 무려 21점차 리드를 잡으면서 3쿼터에 사실상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4쿼터 박지훈은 코트에 존재하지 않았다. 벤치에서 열심히 뛰는 후배들을 격려할 뿐 이었다.
게임 후 박지훈은 활짝 웃는 얼굴로 인터뷰에 임했다. 본인도 이날 활약에 기분이 좋았던 것 같았다. 박지훈은 “많은 활약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평소처럼 하려고 했던 것이 잘 풀린 것 같다”라며 다소 수줍게 이야기했다.
박지훈은 저학년(1,2학년)때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팀이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탈락을 했던 것. 자신이 고학년(3,4학년)이 되면서 다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금년에는 2위를 달리고 있다. 분위기에 대해 물었다.
“저학년 때는 그저 형들을 따라하는 정도였다. 지금은 고참이라서 자신감을 갖고 하려 한다. 어쨌든 잘 풀려서 기분이 너무 좋다. 내가 졸업을 하더라도 계속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 계속 치고 올라갔으면 좋겠다”라며 좋아했다.
박지훈은 다양한 득점 루트가 장기다. 3점슛 뿐 아니라 탁월한 돌파력에 이은 레이업과 점퍼 능력도 수준급이다. 평균 14.83점으로 득점 부분 11위에 올라 있다. 또, 리바운드 센스도 뛰어난 편이다. 185cm이라는 비교적 단신 임에도 불구하고 리바운드 16위에 올라있다. 평균 6.83개라는 준수한 기록을 진행 중이다.
스틸은 박지훈 농구 센스를 확인시켜 주는 키워드다. 당당히 3위를 기록 중이다. 평균 2.5개를 만들어내고 있다. 대학농구를 대표하는 가드 중 한 명으로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자신이 생각하는 장단점에 대해 물었다.
박지훈은 “속공에 장점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궂은 일과 토킹을 잘한다고 생각한다. 슛도 자신은 있다. 하지만 연습은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벽, 오전, 오후, 야간을 통해 하루 목표치를 정해놓고 슛 연습을 하고 있다. 아직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약점은 수비다. 저학년 때 수비가 정말 약했다. 지금은 조금씩 보완이 되고 있다. 계속 늘려나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장단점을 짚어냈다.
박지훈은 듀얼 가드다. 요즘 흔히 이야기하는 ‘1.5번’이다. 박재한과 같이 코트에 나서면 2번 역할을 수행하고, 이우정과 게임을 뛸 때는 1번 역할을 맡아 본다. 두 포지션 모두 큰 어려움 없이 소화해내고 있다. 현대농구가 요구하는 전형적인 가드다. 프로에서도 활용가치가 높은 자원이다.
목표에 대해 물었다. “프로에 꼭 진출하고 싶고, 태극마크도 달아보고 싶다. 팀으로는 가장 높은 곳에 올라보고 싶다. 적어도 4강 이상은 꼭 해내고 싶다. 이후는 그 때 생각하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 펼쳐질 KBL 신인 드래프트는 이종현, 강상재(고려대 4)와 최준용(연세대 4)이 가장 큰 주목을 끌고 있다. 하지만 박지훈 역시 알짜 드래프티가 될 확률이 높다. 기본기와 센스를 두루 갖춘 선수기 때문이다. ‘1라운드 중반 정도에 픽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털어놓은 박지훈. 중앙대 명예회복의 주춧돌이 되었듯이 프로에서도 좋은 선수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 제공 = 대학농구연맹(KU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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