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주 옥저유적서 더듬이 모양 동검 첫 출토
고대 유라시아 초원 지역에서만 발견되는 더듬이 모양 동검(觸角式銅劍)이 러시아 연해주의 옥저 유적에서 처음으로 출토됐다.
강인욱 경희대 교수(북방고고학)는 "연해주 남부의 옥저 유적인 니콜라예프카 유적의 크로노프카 문화층에서 기원전 3세기 전반의 촉각식 동검과 전국시대 위(魏)나라 동전(칠원일근·桼垣一釿)이 각각 1점씩 출토됐다"며 "시베리아와 극동 일대 향토학자들의 그룹인 '아무르클라드'회원이 지난해 12월 고고학 잡지 '역사 속 무기연구'에 소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유적은 지난 2013년 초원 지역 악기인 바르간이 출토된 발해 유적 근처에 있다.
촉각식 동검은 칼자루의 두 끝이 곤충의 더듬이 또는 둥근 고리 모양으로 된 동검을 뜻한다. 대표적인 초원 계통 유물로 그동안 고대 국가 부여를 대표하는 유물로 알려져 왔다. 더듬이 장식의 반쪽과 몸체 일부는 사라졌으나 전체 길이 40~45㎝로 추정된다. 위나라에서 만든 동전 '칠원일근'이 한반도 및 주변 지역에서 출토된 것도 처음이다. 이 화폐는 위나라가 진나라에 통합되는 기원전 4세기 중엽까지만 주조됐고 지극히 소량만 제작됐기 때문에 중국 내에서도 중원(中原) 지역 밖에선 출토된 바 없다.
강 교수는 "그동안 한반도의 동북 지역과 연해주 일대 변방의 고립된 세력으로만 알려졌던 옥저가 적어도 기원전 4세기 무렵 등장했으며, 기원전 3세기경부터는 한반도, 부여 문화권, 중원 지역과 교류했다는 증거"라며 "옥저가 고구려에 복속하기 훨씬 이전부터 부여 지역과 상호 교역 체계를 형성해 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강 교수는 29일 경희대 중앙도서관 시청각실에서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경희대 인문학연구원 주최로 열리는 '고대 북방과 제민족의 고고학' 공동학술회의에서 '최신 고고유물로 본 연해주 남부 옥저 문화권의 대외 교류'라는 주제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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