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국내 O2O 스타트업 협력 방향 공유

오대석 2016. 4. 2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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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O 얼라이언스 포럼 `디톡스 어바웃 O2O` 현장 <사진 야놀자>

국내 대표 O2O 스타트업이 생존을 위해 뭉쳤다. 고비용 마케팅, 대형 플랫폼 사업자 진출, 얼어붙은 투자 분위기 속에서 협력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

O2O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첫 포럼 `디톡스 어바웃 O2O`가 27일 서울 디캠프에서 열렸다. 숙박 O2O 야놀자, 차량 공유 서비스 쏘카, 배달 앱 요기요, 물류 O2O 메쉬코리아, 멤버십 포인트 O2O 스포카 등 국내 유명 스타트업이 모여 연맹 추진 배경과 시너지 효과를 소개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O2O 스타트업끼리 뭉쳐 생존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결성됐다. 국내 O2O 스타트업이 처한 현실은 녹록치 않다.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조차 대부분 대규모 적자를 피하지 못한다. 치열한 경쟁 과정에서 마케팅에 돈을 쏟아야 한다. 네이버 카카오 같은 강력한 플랫폼을 갖고 있지 않아 마케팅 효율성도 떨어진다. 대기업 직접 진출도 이어진다. 시장 초기 단계에서 중개사업 이외 추가 수익모델 개발이 어렵다.

김종윤 야놀자 부대표는 “마케팅 비용이 절망할 만큼 많이 드는데 비해 당장 수익모델은 수수료 정도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 시장과 비즈니스 성장을 이어가려면 현실적으로 대기업에 인수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종윤 야놀자 부대표 <사진 야놀자>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이종 O2O 서비스 간 협력으로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이용자 편의성을 높여 독자 생존 방안을 모색한다. 앱 간 연계를 통한 서비스 흐름으로 자연스러운 유입이 일어난다. 끊김 없는 서비스로 편의성도 제고한다.

협력은 세 가지 단계로 이뤄진다. 위치정보를 같이 공유하는 것이 첫 번째다. 숙박 예약 이용자가 근처 맛집이나 배달을 고를 때 연맹 내 서비스로 유입하게 하는 방식이다. 이미 일부 서비스가 연계됐다. 그 뒤 판매정보 기반으로 서비스를 연계한다. 숙박을 예약할 때 음식점이나 배달도 같이 예약하게 하거나 묶음 상품을 내놓는다. 궁극적으로 이용자 미래 위치, 시간, 등을 통합 분석해 고객이 가장 원하는 서비스를 미리 알려주는 단계를 지향한다.

과다 경쟁, 위축된 투자 등 어려운 현실에서 스타트업끼리 뭉쳐 타개하는 모델을 제시했다는평가다. 향후 더욱 다양한 산업군 O2O서비스와 연계해 규모를 확대한다. 신규 O2O 스타트업을 지원해 저비용으로 트래픽을 확보하게 한다. 김광현 디캠프 센터장은 “지속 성장이 어려운 현실 에서 여러 O2O 스타트업 협력 모델은 생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건강한 생태계를 위해 이런 형태 협력체가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제도 있다. 마케팅 절감 효과가 실제 얼마나 창출되는지 증명해야 한다. 다른 연맹체가 나올 경우 또 다른 경쟁이 생긴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동종 사업자를 회원으로 받지 않는다. 초기 이용자 규모 자체가 크지 않고 이미 겹치는 이용자도 있다. 상호 유입 효과가 떨어질 우려가 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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