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젊은이들 썸타던 놀이판 '산다이' 아시나요?"

2016. 4. 26.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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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목포대 나승만·이경엽 교수 공저

왼쪽부터 목포대 나승만·이경엽 교수.

“산다이는 청춘 남녀가 어울리는 놀이판입니다. 형식을 정하지 않는 노래판이었지요.”

<산다이 청춘들의 노래와 연애생활사>(민속원)의 공동 저자인 나승만(62) 목포대 교수(국문학과)는 25일 “수많은 섬들이 모인 서남해 섬 지역 청춘들이 음식을 나누며 장구를 치거나 술상을 두드리며 노래 부르고 노는 놀이판을 산다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부르는 노래는 “‘흥타령’, ‘청춘가’ 뿐 아니라 흔히 ‘뽕짝’이라고 불리는 트롯 등의 대중가요까지 포함된다”고 한다.

이 책은 나 교수가 같은 학과 이경엽(53) 교수와 산다이를 따로 또 같이 연구한 산다이 문화 현장 연구서다. 두 교수는 명절이나 초상을 치른 밤, 파시에서의 유흥적 산다이 등 섬 지역의 독특한 노래판이 어떻게 전승돼 왔는지 등 산다이의 사회·문화적 의미를 조명했다. “다른 지역에서 상다리를 두들기며 노는 것은 비슷하지만 서남해안에서는 산다이라는 이름을 붙여 놀았고 뚜렷한 전통을 갖고 전승되는 점이 다르지요.”

이 교수는 “청춘들이 짝을 찾아 요즘 용어로 ‘썸’을 타는 것이 산다이였다”고 말했다. 이 책엔 소안도, 노화도, 신지도, 가거도, 보길도, 추자도 등 섬 마을에서 펼쳐진 다양한 산다이 문화가 소개돼 있다. 임자도, 영광 목냉기, 송이도 등 고기잡이 어장인 파시가 펼쳐졌던 곳에서의 산다이도 풍부하게 다루고 있다.

산다이를 즐기는 이들은 기층 민중들이다. 이 교수는 “경남 남해부터 전북 부안까지 바다를 끼고 도는 지역 출신의 동문회·향우회 사이트를 보면 산다이 전통의 기억이 재현되는 것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나 교수는 “산다이 판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어우러지고 소통하는지를 살펴보고자 했다. 산다이가 오늘의 문화적 맥락 속에서 새롭게 해석되고 공유되고 또한 다양한 방식으로 산다이를 재현하고 창작하는 산다이 재구성자들이 생겨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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