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 나서는 朴대통령 "3당 대표와 회동 정례화 긍정 검토"

김명환 2016. 4. 2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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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방문후 이른시일내..與野政협의체도 한 방법연정 가능성엔 "가치관 달라 바람직한 방향 아니다"더민주 "회동 검토해 볼 것" 국민의당도 "긍정적"

◆ 朴대통령, 편집·보도국장 간담회 / 對野 관계 ◆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야당과의 협치(協治)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구상을 하고 있으며, 야당 대표와의 만남도 조만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의 총선 참패로 '여소야대' 상황에 놓인 만큼 야당과의 소통 채널을 보강해 국정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또 정부와 여야의 협력도 강화하는 방법을 내놓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오찬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 등 3당 대표와의 회동을 천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이란 방문을 마치고 돌아와서 이른 시일 내에 3당 대표를 만나도록 하겠다"며 "3당 대표의 회동을 정례화하는 문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다음달 1일부터 4일까지 이란을 방문한다. 곧바로 5일부터 연휴가 이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박 대통령이 이날 언급한 3당 회동은 다음달 중순께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박 대통령은 정부와 여야 간 소통 방식을 한층 업그레이드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사안에 따라 여·야·정 협의체를 만들어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여야가) 정부와도 소통해 가면서 일을 풀어나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 같은 구상을 밝히면서 "그동안 야당과의 관계에서 협상의 대상인 야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여러 차례 바뀌어 힘들었다"고 피력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에는 남은 19대 국회, 20대 국회에서도 뭔가 조금 더 전향적으로 생각을 해서 협력해줄 거는 해주고 일이 되도록 만나는 것은 좋고 저도 만날 의향이 있는데, 만나도 평행선으로 갔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분위기에서 어떤 때는 끝났고, 어떤 때는 그냥 그렇지 않게 끝날 때도 있지만 서로 이야기할 것은 다 했다"면서 "(그런데) 그다음에는 아무것도 변함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원내대표 바뀌고 이러면 또 만나서 '이것은 꼭 이번에 되게 해주세요'라고 하는데 그다음에 또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그러니까 계속 똑같은 문제를 가지고 3년을 오는 것"이라며 "여·야·정 협의체를 만들어 그런 문제도 전향적으로 뭐가 되게, 전향적으로 해준다면 좋지 않겠나 그런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직접 3당 대표 회동과 여·야·정 협의체 등을 언급한 것은 소통 부족이라는 그간의 지적을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박 대통령은 이전보다 적극적이고 진정성 있는 대야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이번 선거 결과가 협치를 잘해달라는 민심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이런 시각, 저런 시각 다양한 분석이 있고 또 이런 국정 운영이 잘못됐다든지에 대한 지적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런 다양한 분석에 대해 저도 어떻게 민의를 조금 더 잘 받아들일까를 생각하겠다"며 "민생을 살리는 데 집중하면서 국회하고도 계속 협력을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박 대통령은 연정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다. 박 대통령은 "서로 정책이나 생각이나 가치관이 엄청 다른데 막 섞이게 돼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된다면 누가 책임을 지느냐"며 "책임질 사람도 없게 되니까 그건 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지난 대선에서 국민이 선택하신 것, 또 이번 총선에서 국민이 만들어주신 틀 안에서 우리가 서로 협조하고 더 좀 노력을 해서 국정을 이끌어가는 동시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지금 국민이 만들어주신 이 틀 속에서 어떻게든지 서로 만나서 또 대화하면서 타협하고 협의하면서 국정을 해 나가는 게 좋지 않겠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복안을 밝혔다.

박 대통령의 3당 대표 회동 제안 등에 대해 두 야당은 약간의 온도차를 나타냈다. 더민주는 검토해 보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고 국민의당은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이재경 더민주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로 끝났다"며 "소통의 전제가 돼야 할 반성과 변화를 위한 고민을 찾을 수 없었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어 "박 대통령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한·일 위안부 합의, 개성공단 폐쇄 등에 대해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을 뿐"이라며 "이는 불통의 리더십을 고수하겠다는 대통령의 고집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3당 대표 회동 정례화에 대해서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당은 박 대통령에게 총선 민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하면서도 3당 대표 회동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희경 국민의당 대변인은 당선인 워크숍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청와대의 공식 제안이 오면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늦게나마 여·야·정 협의의 필요성에 대해서 인식한 것은 다행"이라며 "다만 근본적인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생산적인 결과를 얻지 못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의당 또한 논평을 통해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라도 대통령의 철저한 반성과 성찰이 더더욱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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