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만에 서울 '인구 1천만' 무너진다..인구 유출 지속(종합)
3월 인구이동, 2014년 수준 밑돌아…주택시장 거래 감소 영향
2월 출생아 수 '역대 최저'…초저출산 우려 커져
(세종=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서울 인구수가 28년 만에 1천만명 아래로 내려갈 전망이다.
서울 지역 집값 상승과 전세난이 가속화하면서 인근 경기 등 지역으로 이사하는 이들이 꼬리를 물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3월 국내인구이동' 자료를 보면 순유출(전출-전입)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로 8천820명이었다.
이로써 3월 말 기준 서울의 주민등록상 인구는 1천만9천588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인구는 2009년 2월 2천300여명 순유입을 기록한 이후 7년 넘는 기간 한 달도 빠짐없이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다.
재외국민(1만472명)을 제외한 서울 내국인 인구는 이미 3월 기준으로 999만9116명까지 내려왔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런 추세라면 곧 서울 주민등록 인구 1천만명 선이 붕괴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인구가 1천만명을 처음 돌파한 것은 28년 전인 1988년이다.
한편 서울 외에는 부산(1천298명), 대전(1천146명)도 순유출 규모가 컸다.
전입에서 전출을 뺀 순이동 인구는 경기가 9천264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았다.
경기는 지난해 3월부터 13개월 연속 순유입 인구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뒤이어 세종(3천155명), 제주(1천589명) 등이 순유입 인구가 많았다.
지난달 국내에서 이사한 사람은 68만6천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77만1천명)보다 11.0% 감소했다. 2014년 3월(70만9천명)보다도 아래다.
3월 이동자 수가 60만명대로 떨어진 것은 2013년(66만2천명) 이후 3년만이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나타내는 인구이동률은 1.34%로 1년 전보다 0.17%포인트 줄었다.
이 과장은 "지난해 주택경기 활성화로 인구이동이 많았지만, 최근 주택매매나 전월세 거래가 줄어들면서 예년 수준으로 내려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시도 안에서 이사한 사람은 64.8%였고 시도 밖으로 이동한 사람은 35.2%를 차지했다.
한편 2월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초저출산 현상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가임기 여성 인구가 줄고 있고 혼인 건수 자체도 감소하면서 이런 추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통계청이 이날 함께 발표한 '2월 인구동향'을 보면 올 2월 출생아 수는 3만4천9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2% 감소했다.
2월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0년 이래 최저치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월 출생아 수가 3만5천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가임기 연령대 여성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이로 인해 절대적인 혼인 건수도 감소한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월 혼인 건수는 2만2천50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했다.
그러나 올 2월이 윤달이어서 일수가 예년보다 하루 많은 29일이었던 것이 일부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분석된다. 올 1∼2월 누적 혼인 건수는 작년보다 5.9% 감소한 46만4천건으로 집계됐다.
이혼 건수는 8천100건으로 1년 전보다 3.8% 늘었고 사망자 수는 6.0% 증가한 2만4천600명이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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