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멋따라> 쪽빛바다 보고 파도소리 들으며 걷는 환상의 길

2016. 4. 2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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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블루로드 몸과 마음 치유하는 동해안 최고 코스로 인기

영덕 블루로드 몸과 마음 치유하는 동해안 최고 코스로 인기

(영덕=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경북 영덕에는 빛과 바람, 푸른 대게, 목은 사색, 쪽빛 파도란 이름이 붙은 4가지 길이 있다. 블루 로드라고 한다.

봄에는 누구나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활짝 펴고 어디든지 훌쩍 떠나고 싶다. 드라이브하든 산을 오르든 아니면 가벼운 차림으로 무작정 걷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한다.

그러면 블루 로드를 한번 걸어보면 어떨까. 푸른 바다를 끼고 산산이 부서지는 파도와 바닷바람을 만끽할 수 있다. 걷고 싶은 사람을 위한 천혜의 힐링 코스로 손색이 없다.

블루 로드는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를 잇는 688㎞ 해파랑길 일부다. 영덕은 포항과 경계 지점인 남정면 부경리에서 병곡면 고래불해수욕장까지 64.6㎞에 이른다.

블루로드는 해안을 따라 A코스(빛과 바람의 길·17.5㎞), B코스(푸른 대게의 길·15.5㎞), C코스(목은 사색의 길·17.5㎞), D코스(쪽빛 파도의 길·15㎞) 4개 코스로 나뉜다.

코스마다 5∼6시간이면 걸을 수 있다.

이 가운데 백미는 B 코스다. 강구면 해맞이공원을 출발해 경정리 대게 원조마을을 거쳐 축산항을 잇는 구간으로 걷는 동안 쪽빛 바다와 기암괴석에 눈을 뗄 수 없다.

출발지역인 해맞이공원에는 대게 집게발을 형상화한 창포말등대가 탐방객을 맞는다. 나무계단을 내려와 해안 길을 따라 500m 내려가면 오보해수욕장 방면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본격적인 탐방로가 시작된다.

해안 길을 따라가면 대탄해수욕장이 나오고 조금만 더 걸으면 오보해수욕장이 눈에 들어온다. 규모는 작지만 잠시나마 백사장을 걷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마을과 마을을 잇는 길이나 해안 길을 조금만 벗어나면 잠깐은 포장도로를 걸어야 하는 것이 다소 아쉬울 수 있다. 그러나 안내판, 바닥 표식, 리본 등으로 코스를 친절하게 안내해 길을 잃어버릴 염려는 없다.

다시 해안 길에 접어들면 기암괴석이 반갑게 맞이하고 파도가 부서지면서 바닷물이 닿을 것 같아 마음이 편안해진다. 한번 해안 길이 시작되면 2㎞ 이상 바닷길이 쭉 이어져 경치를 감상하느라 피곤할 틈이 없다.

중간 지점인 석리 마을을 지나면 바닷가 해안절벽에 군인상이 기다린다. 예전에 해안초소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서서히 발길이 무거워질 즈음 어촌 마을인 경정 3리에 닿는다. 마을 입구에는 수백 년 된 오매 향나무가 풍채를 자랑한다. 경정 3리는 원래 오두산과 매화산에 둘러싸여 있어 마을 이름이 '오매'(烏梅)였다.

길은 경정해수욕장을 지나 대게 원조마을인 경정 2리에 이른다. 이곳에서 종착지인 축산항까지는 5㎞ 정도가 남아있다. 방파제에서 보면 멀리 축산항 죽도산 전망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축산항은 동해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항구로 꼽힌다. 영덕군은 서울 동쪽인 강원도 정동진과 같이 세종시 동쪽인 축산항을 신정동진으로 개발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곳 축산항에 오면 반드시 죽도산을 올라야 한다. 대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야트막한 산으로 정상까지 나무 덱(Deck)을 설치해 놓아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죽도산 전망대에 오르면 지금까지 걸어온 대부분의 길과 풍광이 한눈에 들어와 쌓인 피로와 고단함을 한 번에 씻겨준다.

블루 로드는 이곳에서 3코스 '목은 사색의 길'로 이어진다.

다른 3개의 코스도 못지않게 수려한 풍광, 유적지 등 다양한 볼거리를 품고 있다.

코스마다 특색이 있어 탐방객이 기호에 따라 어디를 걷더라도 최고라고 느끼기에 충분하다.

sh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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