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열차탈선 현장 아수라장..기관차·객차 2량 탈선후 전복

홍지영 기자 입력 2016. 4. 22.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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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호 탈선 사고가 발생한 율촌역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오전 3시 41분께 전남 여수시 율촌면 월산리 율촌역 인근에서 운행 중이던 무궁화호 1517호는 선로를 벗어나면서 전체 7량의 가운데 4량이 탈선해 이 중 2량이 전도됐고 기관차는 전복됐습니다.

당시 충격을 말해주듯 기관차는 선로 밖 풀밭까지 완전히 튕겨 나가 뒤집혔습니다.

율촌역 방향으로 진행하다 사고가 나면서 기관차는 전기를 공급하는 '전차선'이 넘어진 줄을 쓸고 수십 미터를 밀려가면서 선로 3∼4개를 지나쳐 튕겨 나가 풀밭으로 뒹굴었습니다.

그 충격으로 기관사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뒤집힌 객차 4량 중 2량은 선로를 벗어나 45도로 기운 채 선로 바깥으로 밀려나 옆으로 넘어졌고, 부상자들은 주로 이 객차에 타고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열차가 탈선하는 과정에서 열차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차선' 기둥이 무너지면서 선로 상부에 설치된 전차선 2개도 함께 무너져 내렸습니다.

율촌역으로 진입하던 열차는 200m 전방 지점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에 부딪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고 현장을 보면 물체 추돌보다는 과속이나 또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다는 추정이 제기됩니다.

통상 역 부근에 진입할 때는 저속으로 들어오지만 율촌역은 여객차량이 멈추지 않는 곳이어서 당시 속도 등은 정확한 조사를 해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함께 야간에는 수시로 전차선 등을 보수하는 공사를 하는데, 이날도 하선에서 전차선 보수작업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상선으로 진입한 열차가 다시 하선으로 선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코레일 측은 무엇보다 신속한 복구에 초점을 두고, 우선 사고로 탈선하지 않은 뒷부분 객차 3량을 떼어내 순천역으로 옮겼습니다.

오후 10시까지 상선 전차선로를 가복구한다는 목표로 기중기를 동원해 무너진 전차선 철거작업을 벌이는 동시에 하선 전차선로를 이튿날 오전 5시까지 가복구해 승객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전차선을 복구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홍지영 기자scarle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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