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용석 "소녀시대인데.. 수영 배려심에 감동" [인터뷰]

권남영 기자 2016. 4. 21.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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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잔등이 시큰, 입꼬리가 씰룩. 20일 방송된 KBS 2TV 장애인의 날 특집 드라마 ‘퍼펙트 센스’가 남긴 여운이 따사롭다. 어둠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내내 밝은 분위기를 놓지 않아 좋다. 선한 사람들이 모여 착한 드라마를 만들었다.

퍼펙트 센스는 시력을 잃어가는 소녀(정찬비)가 시각장애를 지닌 선생님(최수영)과 안내견 솔이를 만나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수영이 중학교 영어선생님 아연으로 분해 80분 내내 참한 이미지를 유지했다.

그런 그를 맴돌며 계속 웃음을 주는 이가 있다. 훤칠한 키와 자그마한 얼굴, 그리고 천연덕스런 연기에 자꾸 눈길이 간다. 극중 아연의 동료교사로 등장하는 배우 지용석(본명 최용석·32)이다. 낯선 이름이라고? 기억해둘 만하다.

최근 서울 여의공원로 국민일보 본사에서 만난 지용석은 유쾌하고 솔직하게 촬영 후일담을 털어놨다. 그는 “오랜만에 부모님이 좋아하실만한 따뜻한 작품을 찍었다”며 “현장에서도 즐거운 기억들만 남았다”고 전했다.

퍼펙트 센스는 삼성화재가 2009년부터 지원중인 장애 인식 개선 프로젝트의 8번째 작품이다. 이번에는 살짝 규모가 커졌다. 영화 ‘신이 보낸 사람’(2014) ‘레디액션 청춘-소문’(2014)을 연출한 김진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수영, 강균성, 정선경 등도 힘을 보탰다. 놀랍게도 출연부터 제작까지 모두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여건이 충분하진 않았지만 좋은 취지라서 수영이가 재능기부로 도와줬어요. 시나리오를 보고 너무 좋아 소속사에 하겠다고 얘기했다더라고요. 그 덕에 80분 편성도 받게 됐어요. 너무 고맙죠. 연기도 너무 잘해요. 주변 사람들이 다 놀랄 정도였어요.”

지용석은 수영의 인품에 특히 감동한 듯했다. 촬영 전에는 물론 걱정이 많았다. 무려 소녀시대 멤버와 호흡을 맞추다니, 괜히 긴장되는 마음을 어쩌지 못했다. 그러나 쓸 데 없는 생각이었다. 실제 만난 수영은 배려가 넘치는 친구였단다.

“제가 막연히 생각한 걸그룹의 이미지와 달랐어요. 성격이 정말 좋더라고요. 모든 스태프에게 잘하고 배려심이 많아요. 사랑에 빠질 수 있을 만큼 좋은 사람이더라고요. 그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그러기 쉽지 않은데.”

강균성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지용석은 “(강)균성이 형은 정식 연기를 처음 한 건데 본인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며 “평소에도 에너지가 넘쳐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였다”고 설명했다. 이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은 촬영 이후에도 이어가고 있다.

지용석의 합류는 김진무 감독의 추천으로 성사됐다. 상명대 출신인 두 사람은 대학 때부터 작품 활동을 같이 했다. 어려운 시절을 함께한 만큼 의리도 남다르다. ‘휴일’(2010) 등 작은 영화들을 주로 만들었다. 그간 여섯 작품이나 함께했다.

어느덧 적지 않은 나이가 됐지만 지용석의 배우 인생은 이제 시작이다. 더 배우고 발전하고 싶은 신인의 마음이다. 황정민, 조진웅 등 선배들 연기를 보면 매번 감탄한다. ‘어떻게 저렇게 연기를 잘할까.’ 그러면서 스스로를 또 다잡는다.

배우로서의 목표는 점점 확고해지고 있다. 얼마만큼 인기를 얻겠다는 식의 거창한 계획은 없다. 다만 언제가 됐든 “행복하게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제가 연기하면서 행복하지 않으면 보시는 분들도 행복하지 않을 것 같더라고요. 그럴수록 저도 더 연기를 못하고(웃음). 그래서 일단은 저 스스로가 즐겁고 행복해져야 할 것 같아요.”

요즘은 차기작 준비에 한창이다. 오는 7월쯤 독립 장편영화 ‘행복의 나라’ 촬영에 들어간다. 행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란다. “재미있는 현장이 될 것 같아요.” 지용석 얼굴엔 벌써부터 기대감이 가득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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