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정치병 걸렸냐고요? 선한 영향력이죠"(종합)
싱글 '10억 광년의 신호' 발매 간담회…"세월호 참사와 무관한 곡"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가수 이승환이 신곡 '10억 광년의 신호'에 대해 세월호와 참사와는 무관한 곡이라고 밝혔다.
이승환은 21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0억 광년의 신호'가 세월호 희생자 유족을 위한 '힐링 송' 아닌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정말로 그런 생각 없이 썼다"고 답했다.
이어 이승환은 신곡에 대해 "마음에 관한 것, 그리움의 신호에 대해 쓴 곡"이라며 "마음의 속도를 빛의 속도에 비유해 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음악 하는 보람이라고 한다면 제가 만든 노래를 각자 느낌대로 증폭시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라며 "자신의 상황에 맞춰 감정을 이입하고 노래를 이해하는 것은 청자의 몫이고 제가 뜻한 내용과는 다를지라도 상관없다"고 했다. 이승환은 또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세월호의 아픔을 치유하는 곡이라고 느낀다면, 그 또한 괜찮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된 '10억 광년의 신호'는 후렴구에 '우리 이제 집으로 가자/ 그 추운 곳에 혼자 있지 마'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다. 이 가사가 마치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건네는 말로 여겨지며 네티즌의 관심이 쏠렸다.
더구나 '우리 이제 집으로 가자-승환이가'라는 현수막이 세월호 참사 2주기 일주일 전부터 서울 종로, 홍대, 이태원 등지에 걸려 있어 세월호 희생자를 위해 남긴 메시지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마침 이승환은 지난 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2주기 약속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현수막을 이용한 마케팅에 대해 이승환은 "사회적 이슈와는 상관없이 시작한 마케팅이었다"면서 "마케팅이 워낙 젬병이라 뭐라도 해보자는 의미에서 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공교롭게 추모 시기와 맞물려 함께 아파하고 공감한 분들이 있어서 뜻하지 않았지만, 위로가 되는 느낌이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번 신곡은 정규 11집 앨범 '폴 투 플라이-후'(Fall to fly-後)에 담길 곡이다.
웅장한 스케일과 정교한 구성이 공존하는 모던록으로, 이승환의 음악적 개성과 내공이 밀도 있게 담겼다. 신비로운 사운드의 도입부와 중후반부의 드라마틱한 전개, 강렬한 후렴구, 오케스트라 사운드의 공간감 등이 매력적이다.
이승환은 이날 자신의 사회 참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광우병 콘서트에도 참여했고 용산참사 당시에도 유가족 돕기 콘서트에 참여했다"며 "저보고 '갑자기 왜 그러냐'고 '정치병'에 걸린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저는 선한 영향력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아울러 서태지와 함께 고(故) 신해철을 추모하는 합동 공연을 기획한 사실도 밝혔다. 그는 "갑작스럽게 운명한 신해철 때문에 마음 아팠다"며 "얼마 지나지 않아 그를 기리는 콘서트를 해보자는 이야기를 서태지와 나눴다"고 소개했다.
이어 "제가 공연 연출을 맡고 신해철의 홀로그램을 무대 위에 재연하는 게 가능한지 스태프와 알아보기도 했다"면서 "서태지와 둘이 공연할 경우에 좀 더 확실한 그림이 있는 공연을 하자고 했다. 때가 되면 하지 않을까 하다가 현재는 중단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환은 또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앨범 작업에 막대한 비용을 들이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폴 투 플라이-전'편을 정산해보니 7억2천만원 정도를 썼더라. 그런데 지금 뮤직비디오와 녹음비용을 합쳐서 1억원을 넘겼다. '폴 투 플라이-후'편은 전편의 제작비를 능가하는 앨범이 될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 돈 들이면 못 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나무라거나 조롱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그러나 결국 27년 차 선배 가수가 나아가야 할 길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음악을 처음 시작하는 친구들, 홍대에서 어렵게 음악 하는 친구들에게 '나이 쉰이 넘었어도 그래도 누군가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다"며 "그런 신념을 갖고 음악 하면 누군가 박수 쳐줄 수 있다는 믿음으로 무모한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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