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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로그인] 애너그램 “봤나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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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4-21 18:25:50 수정 : 2016-04-21 18: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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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 나랑 지금 하냐?”

한 개그맨이 개그 프로그램에서 “나랑 지금 장난하냐?”의 단어 순서를 뒤죽박죽으로 섞어 말하자 관객들이 폭소를 터뜨린다.

단어나 문장을 구성하는 문자의 순서를 바꾸어 다른 단어나 문장을 만드는 놀이를 어구전철(語句轉綴) 또는 애너그램(anagram)이라고 한다.

알파벳을 사용하는 서양에서는 애너그램의 역사가 2000년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한국 역시 유서가 깊다. 조선시대 한글소설 춘향전에서는 암행어사가 출두하자 어사또는 혼비백산하여 “추워라, 문 들어온다. 바람 닫아라. 물 마른다. 목 들여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근 애너그램이 유행하게 된 계기는 ‘중고로운 평화나라’였다. ‘평화로운 중고나라’를 섞어 쓴 표현으로 온라인 중고시장에서 돈만 받고 물건을 보내지 않는 등 사기가 빈번한 것을 비꼬았다. 이렇게 한국의 애너그램은 풍자를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애너그램을 적절히 사용해서 SNS에 글을 올리면 센스가 있다고 호평을 받을 수 있으니 한번 시도해보는 게 어떨까. 하지만 너무 난해하게 섞으면 본인 외에는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등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적당히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이재호 디지털미디어국 소셜미디어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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