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 블록 건너 한 개..치킨집만큼 흔해진 호텔
◆ 호텔 공급과잉 ◆
남대문시장을 지나 북창동 일대는 골든튤립엠호텔, 호텔아이린시티, 호텔아이린, 호텔아로파 등 기존 호텔이 밀집해 있다. 여기에 부영소공호텔(소공동 112-9 일대), 예빈시호텔(북창동 13-2 일대), 케이티앤지남대문호텔(남대문로 4가 17-23 일대) 등이 서울시에서 사업계획 승인을 받아 추가로 건립될 예정이다.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명동과 북창동 일대는 그야말로 호텔촌"이라며 "더 이상 지을 땅이 없어서 호텔을 못 짓는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시내 '한 블록 건너면 호텔'이라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현재 영업 중인 호텔 객실의 70%가량이 추가로 건립될 예정이어서 공급과잉 염려가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가 이혜경 시의원(중구)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서울 시내에 사업계획을 승인받은 호텔은 184개, 객실은 무려 2만8926실에 달한다. 현재 영업 중인 객실(4만3221실)의 67%에 달하는 규모가 추가로 지어진다. 올해 건립이 예정된 곳만 69곳, 8964객실로 조사됐다. 부산 지역 호텔 객실도 올해 1만개를 넘었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부산의 관광숙박업 등록 업체는 모두 91개, 객실 9861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 1월 해운대에 토요코인 해운대 2호점(510실)이 문을 열면서 객실 수는 처음으로 1만개를 돌파했다.
호텔 업계는 현재 호텔 시장을 '치킨집 시장'에 비유하고 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다.
서울 시내 A비즈니스호텔을 운영하는 한 대표는 "중저가 비즈니스급 신축 호텔이 급증하면서 호텔 간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호텔 시장은 치킨집 시장과 닮아가면서 잘되는 데는 잘되겠지만 망하는 곳도 끊임없이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특급호텔은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단체로 오는 중국 관광객들이 찾는 비즈니스호텔 역시 요즘은 공급이 넘치면서 하향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인혜 기자 / 연규욱 기자 /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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