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륙 홀리는 '엽기적인 그녀 2'

김시균 2016. 4. 2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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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스크린 7500개·마케팅비용만 80억·영화검색 1위한국 앞서 中서 22일 개봉..영화 한류 기대
영화 `엽기적인 그녀 2`. [사진 제공=신씨네·리틀빅픽처스]
'엽기적인 그녀 2' 개봉을 앞두고 중국 대륙이 들썩이고 있다.

한류 영화 원조격인 '엽기적인 그녀'(2001년·감독 곽재용)의 후속작으로, 15년 만에 탄생한 '엽기적인 그녀 2'가 22일 중국 현지 관객들을 맞는다.

국내 개봉은 다음달 5일로 조근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한·중 합작으로 제작됐다. '엽기적인 그녀 2'는 일단 규모 면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21일 이 영화 배급사 리틀빅픽쳐스에 따르면 중국 내 상영 스크린만 무려 7500여 개다. 국내 스크린 수의 12배에 달하는 3만1000여 개 중국 스크린 중 25%에 달한다.

중국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미스터 고'(2013년)가 5000여 개 스크린이었음을 감안하면, 중국 현지에서 이 영화에 걸고 있는 기대가 상당한 수준임을 시사한다.

영화는 부가판권 영역에서도 이미 새 기록을 세웠다. CCTV 온라인과 TV 부가판권 영역에서 한국 영화 사상 역대 최고 가격인 21억원을 달성했다. 한국 영화의 영역 확장을 보여주는 첫 모델이라 볼 수 있다.

또한 중국 최대 가전 유통 업체인 '궈메이(국미전기·Gome)'와 80억원 상당의 공동 마케팅 진행을 성사시킨 점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미 중국 전역으로 영화 옥외 광고가 진행 중이고, 1063개 지점에서 예고편이 상영되는 등 대규모 공동 마케팅이 펼쳐지고 있다. 영화적 완성도를 떠나 일단 중국 내 오프닝 성적은 역대급일 가능성이 높다. 이미 현지에서 동시 개봉하는 '막막하지 않은 청춘은 없다' '형사형제' '메멘토 모리' '빙하추홍' '뉴욕뉴욕' 등을 제치고,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Baidu)'의 개봉 예정 영화 검색지수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의 개봉 예정 영화 기대작 순위 역시 1위다.

차태현의 상대 역인 빅토리아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국내 아이돌 그룹 'f(x)'의 중국인 멤버로 2009년 데뷔한 빅토리아는 고국인 중국에서 드라마 '잃어버린 성의 왕자'(2012년) '아름다운 비밀'(2015년)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이미 출연 작품마다 중국 현지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떠오르는 중화권 스타가 됐다.

사전 공개된 영화의 얼개는 대략 이렇다. '견우'(차태현)의 삶에 있어 운명과 같았던 전작의 '그녀'(전지현)가 돌연 그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그런 다음 비구니가 되어 어딘가로 홀연히 사라진다.

갑작스레 찾아온 이별과 상실의 아픔을 가누지 못한 '견우'는 별 볼 일 없는 삶을 내내 이어간다. 어느새 나이도 30대를 넘어선 노총각이다.

그러던 어느 날 '견우' 앞에 긴 생머리의 '그녀 2'(빅토리아)가 나타난다. '견우'의 감춰둔 첫사랑으로, 오래전 중국으로 떠나버린 여자다. 그런데, 낌새가 어딘지 모르게 수상하다. 맹렬한 애정 공세와 뜬금없는 프러포즈로 '견우'의 삶을 한순간도 쉬 내버려두지 않는다. 한국으로 돌아온 것도 그런 견우와 결혼하기 위해서란다. 다소 난감한 구석이 없지 않지만, 소싯적 또래 아이들에게 놀림받던 그를 구원해준 '그녀 2'는 여전히 나약한 모습이기 일쑤인 '견우'의 '인간 개조'를 꿈꾸며 결혼을 감행한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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