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과열 우려.. 3월 신용 대출 급증
1분기 위안화 대출 14%↑ 부동산 대출, 22% 늘어
소로스 "경제위기" 경고
1분기 위안화 대출 14%↑ 부동산 대출, 22% 늘어
소로스 "경제위기" 경고

【 베이징=김홍재 특파원】 중국 금융기관의 지난 1·4분기 신규 부동산 대출이 1조5000억위안(약 262조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5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부동산 경기 과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3월 신용 대출이 급증한 가운데 세계적인 투자자 조지 소로스는 최근 중국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과 무서울 정도로 닮았다며 또 다시 중국 경제 위기론을 제기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21일 발표한 '2016년 1·4분기 금융기관의 대출동향 통계보고'에 따르면 3월말 기준 금융기관의 위안화대출 잔액은 98조5600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7% 증가했다. 분기기준으로 1·4분기 증가액은 4조6100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01억위안 늘었다.
무엇보다 3월말 기준 부동산대출 잔액이 22조5100억위안(약 3935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2% 급증했다.
이처럼 부동산 대출이 급증한 이유는 올들어 중국 당국이 부동산 경기 회복을 위해 부동산 담보대출 규제 등을 크게 완화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1~2선 도시를 중심으로 부동산 투자가 늘어 지난달 중국의 70개 주요 도시 중 62곳의 신규 주택 가격이 오르면서 2년여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의 약 15%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이 1·4분기에 살아나면서 성장률 6.7%를 견인했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이 오른 곳이 대부분 1~2선 대도시에 집중돼 있고 당국이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상하이, 선전 등에 대해 4월부터 주택구매 요건을 강화하면서 향후 신규 주택 가격 상승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한 3월 신규 위안화 대출이 전달(7266억위안)의 두 배에 육박한 1조3700억위안으로 시장 예상치(1조1000억위안)를 웃돌았고 사회융자총액도 2조3400억위안으로 전달(7802억위안)의 3배에 달했다. 이에 따라 시중 통화량을 보여주는 광의통화(M2) 증가율이 지난해 동월대비 13.4%로 전달(13.3%)보다 높았으며 올해 목표치(13.0%)도 웃돌았다.
이와 관련 소로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아시아 소사이어티 행사에 참석해 "급등한 3월 신용 지표는 경고 신호"라며 "지금 중국에서 일어나는 일은 부채 성장에 기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에서 일어난 것과 무서울 정도로 닮았다"며 위기론을 또다시 제기했다.
앞서 소로스는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중국의 경착륙은 피할수 없다"고 경고했다.
hj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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