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으로 사람 팬다"는 '악마의 스누피' 우유 열풍

홍상지 입력 2016. 4. 21. 16:01 수정 2016. 4. 2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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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스누피.
악마의 스누피.

'스누피가 카페인으로 내 머리를 내려치는 기분이다(트위터ID @jee****)' '스누피님 제가 잘못했어요. 잠 좀 자게 해주세요(트위터ID @rnf*****)'
한창 중간고사 기간인 대학가에 '악마의 스누피' 주의보가 내려졌다. 온라인에서는 스누피의 귀여운 겉모습에 방심하고 접근했다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는 후기가 수두룩하다. 편의점 GS25가 PB(private brand) 상품으로 출시한 커피우유 얘기다. 국내외로 두터운 팬 층을 보유하고 있는 만화 캐릭터 스누피가 어쩌다 '악마의 스누피'가 된 걸까.우유팩에는 양손에 도넛과 머그잔을 들고있는 강아지 스누피가 그려져 있다. 그림 하단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다. '고카페인 함유(카페인함량 237mg)' 보통 핫식스·레드불 등 에너지 드링크에 들어있는 카페인 함량은 50~60mg 안팎이다. 카페에서 파는 아메리카노 한 잔에는 약 90mg에 카페인이 들어있다.

깜찍한 강아지의 탈을 쓴 이 커피우유에는 보통 커피의 2.6배, 에너지 드링크의 4~5배 가까이 되는 카페인이 들어있었다. 참고로 성인 기준 1일 카페인 섭취 권고량은 400mg이다.

때마침 시험을 앞두고 '벼락치기' 모드로 돌입한 대학생들에게 스누피 우유는 급속도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SNS에는 엄청난 효과를 봤다는 후기를 넘어서 '이젠 제발 잠들고 싶다'는 후기가 잇따라 올라왔다. 혹자는 '잠이 들려고 할 때마다 그림 속 스누피가 들고있던 도넛으로 나를 패는 맛'이라고 묘사했다. '악마의 스누피''죽음의 스누피'라는 별칭까지 붙여졌다.대학가 근처 편의점에서는 '스누피 우유'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21일 오전 서강대·연세대·이화여대·홍익대 근처에 있는 GS25 편의점 5곳 이상을 둘러봤지만 유독 이 커피우유만 동나 있었다. 한 편의점 주인은 "이미 새벽에 학생들이 우유를 다 가져갔다. 내일은 물량이 좀 많이 들어올 예정인데 얼마나 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우유는 대학가에서 좀 벗어난 편의점에 가서야 겨우 구입할 수 있었다.정작 '악마의 스누피'를 탄생시킨 편의점 관계자는 "이런 반응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GS리테일 측은 "원래 기존 커피우유보다 더 진한 맛의 커피우유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있어 내놓은 제품이다. 본의 아니게 젊은이들 사이에서 열풍이 불어 내부에서는 다들 놀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악마의 스누피'라고 불리기엔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전체 용량이 500ml나 되다보니 보통 200~250ml인 다른 음료보다 카페인 함량이 훨씬 높아보이는 것일 뿐 '카페인 폭탄'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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