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인터뷰]김영춘 "지역주의 타파 이제 시작일뿐"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the300]시당 맡아 부산 5석 기반 만들어…"부산 사랑 인정받은 것"]
지난 4·13 총선의 성과 중 하나는 그간 '여당의 텃밭'으로 불리던 영남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선전한 것이다. 특히 부산에서 5명이나 야당 소속 의원이 나왔다. 그간 공고했던 지역주의 구도에 균열이 나기 시작했다. 이같은 성과를 만들어낸 것이 김영춘 당선자(부산 진갑·사진)다.
그는 지난해 4월부터 더민주 부산시당 위원장으로 이번 총선의 기반을 만들어왔다. 김 당선자는 "(지역구도 타파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이같은 분위기를) 더욱 공고하게 만드는 작업을 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지역 선전의 비결을 묻자 "비결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부산시당 위원장을 맡은 후 '정공법'을 썼다. 우선 야당의 존재감을 만드는 일에 주력했다. 그는 "그간 부산에서는 야당 의원이 당선이 안되니까 시당이 아주 무기력증에 빠져 있었고 지역사회에서도 존재감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리 훌륭한 후보가 나와도 당선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김 당선자는 총선 1년전부터 부산시장이나 새누리당 부산시당 위원장을 예방하고 부산 지역 현안을 중심으로 주기적으로 이슈 토론회도 개최했다. 그는 "야당이 뭔가 계속 노력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지역언론에서도 보도가 되고 하다보니 부산지역에서 야당의 존재감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지역 정책 연구소 '오륙도 연구소'를 중점 추진했다. 이 곳에서 '부산 전기료 반값 인하' 등 지역 밀착형 정책이 나왔다. 부산 인근에 원자력발전소가 집중돼 있는만큼 위험을 부담하는 것에 대한 지원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물이용 부담금처럼 원전이용 부담금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보상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인물도 준비가 돼 있었다. 그는 "이번에 부산에서 당선되신 분들은 경력나 자질로 봐서는 새누리당 후보에 결코 뒤지지 않는 분들인데 다만 민주당이라는 이유로 계속 떨어진 분들"이라며 "이번에 변화의 바람이 불면서 대안이 있으면 찍어준다는 심리가 형성이 됐는데 우리가 정책이나 인물 양 측면 모두에서 대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김종인 대표 합의 추대론을 둘러싼 당내 논란에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김 당선자는 "김종인 대표는 논란에 대해 '내가 언제 추대해달라고 요구한 적 있냐'는 반응"이라며 "자꾸 언론에서 당내 싸움을 부추기는데 아예 그 얘기를 안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호남 참패에 대한 대응책을 묻자 김 당선자는 "일부에서 얘기하는 호남 특위를 만들자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 호남 사람들이 자신들을 특별 대우해달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좀 잘해라''우리가 원하는 정치를 당이 잘 대변해달라'는 것이 호남 민심인만큼 우리가 정치를 제대로 하면 호남 지지는 돌아올 것"이라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20대 국회의원으로 포부를 물었다. 김 당선자는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 경제를 위기상황으로 몰아온 경제 정책을 경제살리기라는 이름으로 더욱 조장하려 시도하고 있다"며 "우리당이 제대로 대처해 진짜 경제 살리기 대책을 만들고 경제살리기 입법을 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정영일 기자 baw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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