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국민의당 "국정교과서 폐기" 공조..교육부 "흔들리지 않고 추진"

이미호|최민지 기자|기자 입력 2016. 4. 1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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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초안 공개..정치권vs 교육부, 갈등 '고조' 예상

[머니투데이 이미호 기자, 최민지 기자] [11월에 초안 공개…정치권vs 교육부, 갈등 '고조' 예상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20대 국회가 출범하면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 폐기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추진하겠다고 한데 대해 교육부가 18일 "흔들림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4·13 총선 결과와 상관없이, 당초 일정대로 집필 일정을 진행해 오는 11월 초안을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정치권과 교육부의 갈등도 점차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복 교육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서는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박성민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부단장도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그쪽(정치권)에 흔들리지 않고 계획대로 할거다"라며 "엄청난 진통을 거쳐 국정화를 확정고시했는데, 지금 와서 바꿀 수도 없다. 번복하면 너무나 큰 혼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상돈 국민의당 전 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 16일 "20대 국회에서 역사 국정교과서 폐지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국정화저지특위위원장도 "우리가 이미 발의한 국정교과서 금지법안도 있고 국민의당이 제안한 결의안도 좋다"면서 협력 의지를 보였다.

박근혜 정부는 지난해 10월 12일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공표했다.

당시 '중·고등학교 교과용도서 국·검·인정 구분안'을 발표한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우리 청소년에게 편향되지 않는 이념과 올바른 국가관, 균형 잡힌 역사 인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헌법정신과 객관적 사실에 입각한 교과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를 비롯한 대학 역사교수들은 국민 의견을 수렴하는 행정예고 기간에 반대 의견서를 제출하고 국정 교과서 집필 거부를 선언하는 등 강력히 반발했다. "편향된 역사관으로 서술될 가능성이 있고 교육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어긋난다"는 논리였다.

이밖에도 행정예고 기간동안 의견을 낸 국민은 47만명으로, 이 가운데 반대의견을 표한 국민은 32만명에 달했다.

하지만 정부는 11월 3일 확정고시를 발표하면서 국정화를 밀어붙였다. 또한 국정 교과서를 '올바른 교과서'라고 이름 붙이고 과거 검정제 체제에서 발행된 교과서를 전면 부정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논란이 일었다.

각 시·도교육청은 "대안 교과서를 만들겠다"며 구체적인 행동에 나섰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교사 2만명이 참여하는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이후에도 교육부는 '깜깜이' 집필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아야했다. 교육부는 "공모를 통해 집필진 47명을 확정했다"는 사실 외엔 집필진 명단, 집필 기준을 공개하지 않았다.

처음으로 이름이 언론에 공개된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는 성희롱 논란 등으로 인해 불명예 사퇴했고, 본인이 국정 교과서 집필진이라고 주장한 한 고교 교사는 한국사 수업 경력이 9개월밖에 안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자격 논란에 휩싸여 스스로 자리를 내놨다.

교육부는 오는 7월까지 교과서 초안을 완성, 석달 간 수정·보완을 거쳐 11월에 교과서 내용을 웹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집필 착수부터 완성까지 1년이 채 걸리지 않는 셈이다. 통상 교과서 제작은 2년여가 걸린다.

이미호 기자 best@, 최민지 기자 mj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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