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1만2000명 빗속 추모, 김영석 장관 "세월호 성공 인양 온힘"

이환직 2016. 4. 1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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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항ㆍ안산 등 전국 곳곳서 행사

유가족 사고해역 방문 강풍에 취소

전남 시ㆍ군의회의장단 외유에 빈축

세월호 참사 2주기인 16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열린 추모식 참석자들이 눈물을 닦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기억하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전남 진도군 팽목항 등 전국 곳곳에서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2주기 당일인 16일 팽목항에선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과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이낙연 전남지사 등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추모식이 열렸다.

김 장관은 추모사를 통해 “세월호를 성공적으로 인양해 미수습자 9명 모두가 온전히 돌아올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희생자 유가족들은 17일 팽목항에서 배를 타고 사고 해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강풍이 부는 등 날씨 탓에 취소됐다.

한편 16일 광화문광장에서는 4ㆍ16가족협의회 주관으로 ‘세월호 참사 2년 기억 약속 행동 문화제’가 열렸다. 굵은 빗줄기가 쏟아졌지만 노란 우비를 쓴 유가족과 시민 등 1만2,000여명(경찰 추산 4,500명)은 광장을 가득 메웠다.

이들은 이날 “세월호 특별법 개정” “특별검사 실시”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4ㆍ13 총선에서 당선된 박주민 변호사는 “세월호 참사는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보편적 문제”라며 “총선에서 국민이 보여준 강력한 힘이 다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합동분향소가 있는 경기 안산과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이 마련된 인천에서도 추모행사가 잇따랐다.

단원구 화랑유원지 정부합동분향소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이날 하루 1만여명이 넘는 추모객이 찾았다. 단원고 학생 400여명이 2주기 추모제를 비공개로 진행하는 등 크고 작은 추모행사가 경기 곳곳에서 열렸다.

인천가족공원 내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에서는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 주관으로 추모행사와 함께 추모관 개관식이 열렸다.

전국적인 추모 분위기 속에서 참사 현장인 전남도의 시·군의회 의장들이 외유성 국외 출장을 떠난 것으로 확인돼 빈축을 사고 있다.

17일 전남 시·군의회에 따르면 광양 나주 해남 등 도내 시·군의회 의장 15명과 수행공무원 등 30명은 16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필리핀 출장을 떠났다.

일정은 마닐라 방문 등 대부분 국내 여행사 관광 상품과 비슷한 휴양·관광 일정으로 구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섬 지역 관광자원 활성화 명목으로 떠난 출장이었지만 섬이 없는 나주 화순 담양 장성 4곳의 의회도 동참했다.

서경식(광양시의원) 전남 시·군의회 의장회장은 “지역에 마련된 분향소를 미리 찾아 희생자에 대한 추모를 했다”며 “수개월 전 일정이 짜여 어쩔 수 없이 떠나게 됐다”고 해명했다.

진도=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광양=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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